의료인 5.4% 코로나 예방접종 거부…안전성·효과성 우려 숙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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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1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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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1순위 접종 대상자 중 접종을 희망한 34만 여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그러나 1순위 대상자 중 6.2%는 접종을 거부했다. 특히 1순위 대상 의료진 가운데서도 5.4%가 접종을 거부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을 둘러싼 논란, 해외에서 보고되는 부작용 사례 등으로 백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국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위해 불안감을 해소할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1순위 접종 대상자 36만6959명 중 6.2% 예방접종 거부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순위 접종 대상자 36만6959명 중 93.8%인 34만4181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으로 보면 접종 대상자 6.2%(2만2778명)가 예방접종을 거부한 셈이다.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는 아스트라제제네카(AZ) 백신,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 등 종사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두 백신의 예방접종 거부율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각각 6.4%, 5.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백신 제품과 무관하게 접종 대상자 5~6% 비율로 예방접종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의료인도 예방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비율이 5%대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국내에서 첫 투약이 이뤄지는 코로나19 백신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탓에 화이자 백신에 비해 접종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657개 요양병원 접종 대상자 20만1464명 중 92.7%가 예방접종에 동의했다. 입원환자 동의율 90.0%, 종사자 동의율은 93.9%로 조사됐다. 또 4147개 노인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 대상자 10만8466명 중 95.5%가 동의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전국 143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5만829명 중 94.6%가 백신을 투약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10일부터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요양시설, 재활시설에 대해 접종 대상자를 등록하고 접종 동의 여부를 확인해 이 같은 동의율이 나왔다”고 밝혔다.

◇AZ 백신, 고령자 투여 논란 계속…미국은 인구 3분의 1 예방접종 주저

특히 국내 1호 접종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투약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65세 미만만 접종이 허용됐다. 65세 이상 접종은 추가적인 임상 자료가 나오는 3월 말 이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도 백신 투약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대규모 감염 사태를 겪은 미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데이비스) 연구진은 미국인의 약 3분의 1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초 국제학술지인 ‘백신(Vaccine)’에 실렸다.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꺼리는 네 가지 이유는 Δ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Δ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걱정 Δ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 Δ감염 후 자연 생성된 면역력 선호 등이다.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백신 자체를 문제 삼지 않지만, 안전성과 효과성, 국민 수용성을 고려해 충분한 임상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국내에 도입하는 모든 백신은 높은 항체 생성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80대 어머님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할 거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선 만 65세 이상 임상 자료가 현재 부족하지만 해외에서 3월 말이면 자료가 나오기 때문에 이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접종이 크게 늦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회 접종을 해야만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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