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가까운 법조인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법조인은 “신 수석은 사의를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며 “여러 사람이 (청와대로) 돌아와 달라고 했지만 신 수석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를 결국 떠나기로 결심했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보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지인들은 휴가를 마친 신 수석이 22일 청와대로 출근한 이후에도 사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수석의 지인인 또 다른 법조인은 “신 수석은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떠날 성격”이라며 “과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 일할 때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되자 사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국정원장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신 수석은 안 돌아간다. 이게 팩트”라며 “청와대에 들어간 것도 운명이고, 나오는 것도 운명”이라고 말했다. 한 지인은 “돌아가더라도 신 수석의 역할은 제한돼 있다”며 “신 수석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려 사직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수석은 최근 지인들에게 “이미 저는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 관계는 시작도 못 해 보고 깨졌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신 수석은 20일 일부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
18, 19일 휴가를 낸 뒤 서울 용산구 자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 수석은 일요일마다 다니던 성당에도 나오지 않았다. 신 수석은 휴대전화를 꺼둔 채 자택이 아닌 지방의 모처 등에 머무르면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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