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지치지 않게! 기운 차려서” 페북에 등산 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2일 03시 00분


사의뒤 휴가낸 신현수와 만남은 불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등산 사진. 사진 출처 박범계 장관 페이스북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등산 사진. 사진 출처 박범계 장관 페이스북
‘지치지 않게! 기운을 차려서.’

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발표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도 휴일인 7일 인사 발표를 강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과 함께 등산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엔 박 장관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패딩 점퍼를 입고 산봉우리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초 정치권과 검찰에선 이번 주말 박 장관과 신 수석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이 휴가를 낸 첫날인 18일 박 장관은 기자들에게 “얼마든지 (신 수석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보좌를 우리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신 수석을 주말 내내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박 장관이 이 같은 글을 쓴 시점과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박 장관은 평소 주말에 지역구인 대전 일정을 챙기거나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박 장관이 공교롭게도 신 수석이 자신과의 갈등으로 인해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난 주말에 이처럼 글을 쓴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달 28일 장관 취임 후 이날 글을 포함해 총 9개의 글을 썼는데, 입춘과 설 연휴에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한 총 2번의 덕담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장관직 수행에 관한 것이었다. 또 ‘지치지 않게! 기운을 차려서’라는 문구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힘을 내자는 차원에서 한 말 아니냐는 해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박범계#등산#신현수#만남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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