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백양생활관 앞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전용 ‘토마토 방역택시’가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학생을 태우고 있다. 부산 지역 플랫폼 택시인 ‘토마토 택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전담 택시를 운행해 코로나 의심환자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덜 것으로 보인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부산에 전국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자만 태우는 방역택시가 등장했다.
부산시는 2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들을 위해 부산시 1호 플랫폼택시 가맹면허 업체인 리라소프트의 ‘토마토 택시’가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플랫폼택시는 병원 진료, 안심 귀가 등 택시서비스의 다양화와 부대 사업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는 형태를 말한다.
그동안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이 진단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려면 구급차를 이용하거나 자차 또는 도보 이동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시민은 보건소 방문에 불편이 많았다.
토마토 택시 안에는 침방울을 차단하는 차단막을 설치하고 소독제, 마스크 같은 방역물품을 갖췄다. 업체 측은 “운영 실적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민 이동을 돕고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택시 운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마토 택시는 지정된 차량과 종사자만으로 운행되며 각 보건소를 중심으로 권역별로 배차한다. 현재 16대가 운행 중이며 다음 달부터는 32대로 늘어난다.
20, 21일 이 택시를 시험 운행한 결과 이용 건수는 21건에 달했다. 24일에는 부산의 모 대학 유학생 30여 명이 검사를 위해 예약했다. 업체 측은 김해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들의 예약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택시를 이용하려면 토마토 택시 콜센터로 예약하거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된다. 앱 예약은 24시간 가능하다. 요금은 일반택시와 같다. 방역택시를 이용하면 자택에서 목적지인 보건소에 도착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동안은 대기 요금이 부과되지 않고 타고 온 택시를 그대로 이용해 귀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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