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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만세운동’ 철사줄에 매달아 끌고 간 일제…어머니가 고발했다
뉴스1
업데이트
2021-02-25 12:25
2021년 2월 25일 12시 25분
입력
2021-02-25 12:23
2021년 2월 25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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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태 만세운동가 복원 전후(국가기록원 제공).© 뉴스1
국가기록원은 3·1절 102주년을 맞아 김해시의 독립운동 기록인 ‘김승태 만세운동가’를 복원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장유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승태 독립운동가의 모친인 조순남 여사가 1년에 걸쳐 직접 보고 겪은 실상을 내방가사(조선시대 양반 집안의 여성들 사이에 유행한 문학)로 기록했다.
1919년 만세운동은 서울을 기점으로 각 지역에 확산됐다. 4월12일에는 김해의 장유 지역에서 3000여명이 만세 운동에 참가해 현장에서 3명이 순국하고 12명이 투옥됐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총 37쪽에 이르는 분량으로 작성됐다. 장유만세운동 전개 과정부터 일본 기마대 연행, 투옥, 재판 과정, 출서 이후 분위기 등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유만세 운동의 실상과 기마대 연행’ 대목에는 일본 경찰의 폭력으로 잔혹하게 죽음을 당하거나 분노한 백성이 철사 줄에 매여 끌려가는 처절했던 현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홍숙 창원대 외래교수는 “당대 여성으로서 조순남 여사가 가진 남다른 역사 의식은 여타의 내방가사가 여성의 생활에 치중되어 있는 장르적 범주를 능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높은 문학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지난해 5월 김해시에서 국가기록원에 복원 지원을 의뢰해 약 3개월에 거쳐 진행됐다.
자료는 한지에 먹을 사용해 한글로 작성된 기록으로 앞·뒤 표지가 결실되거나 찢긴 상태였다. 일부 글자는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잉크 번짐 자국이 심했다.
국가기록원 복원팀은 1단계로 디지털복원을 통해 글자를 판독하고, 2단계에서 종이의 성질이 변하지 않도록 흡입 장치와 여과수만으로 장시간에 걸쳐 반복적인 수작업으로 잉크를 최대한 제거했다.
복원된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국가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소장처인 김해시청 누리집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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