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백신도 왔는데…짝꿍 없는 1학년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5일 12시 53분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덟 살 봄, 입학을 축하합니다!”

어른 키의 무릎 높이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책상마다 어색한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초록색 칠판에 붙어 있는 한글 자음들은 열 맞춰 교실의 주인공을 기다리지만, 정작 책상은 한 칸씩 멀찌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짝꿍을 아직 돌려줄 생각이 없나봅니다.

교육부는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개학 첫 주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와 체제에 맞춰 계획한 학사일정대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이번 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지만, 1학년 담임선생님은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 칸씩 떨어진 책상, 그리 투명하지 않은 칸막이. 1학년 신입생들의 첫 교실에 대한 인상이 어떻게 남을까요?
한 칸씩 떨어진 책상, 그리 투명하지 않은 칸막이. 1학년 신입생들의 첫 교실에 대한 인상이 어떻게 남을까요?
기역, 니은, 디귿… 한글 자음들이 교실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역, 니은, 디귿… 한글 자음들이 교실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약속들이 많습니다.
지켜야 할 약속들이 많습니다.
주원이, 준이, 상현이, 지원이, 연우, 병윤이, 재준이, 정우, 예빈이 모두모두 환영해!
주원이, 준이, 상현이, 지원이, 연우, 병윤이, 재준이, 정우, 예빈이 모두모두 환영해!


봄도 왔고, 백신도 왔습니다. 1학년 학생들이 하루빨리 짝꿍을 찾을 날이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글·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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