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보관온도서 0.5도 벗어난 상황, 얼지 않아”
‘냉매’ 안정화 작업 미흡으로 벌어진 사고…죄송”
제주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뉴시스
제주로 향하던 중 적정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나 전량 회수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폐기되지 않고 추후 접종에 사용된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췬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회수된 백신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폐지하지 않고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Z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냉장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며 얼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회수된) 백신의 경우에는 보관온도에서 약 0.5도 정도 벗어난 상황이었고, 또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런 것을 종합해 볼 때 백신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송용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는 ‘냉매’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미흡해 ‘온도 일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양 반장은 “냉매 안정화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작업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추가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조치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백신접종 관계자가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뉴스1그러면서 “(차량) 출발 전 수송용기 내 온도를 상세하게 확인하고 작업장 관리자와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등 콜드체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한 제주행 백신 수송 차량이 백신 수송용기 온도 일탈로 인해 다시 센터로 돌아왔다.
질병청은 통합관제시스템으로 차량 내 수송용기의 온도를 확인했다. AZ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영상 2∼8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수송용기 온도는 최저 기준보다 0.5도 낮은 영상 1.5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수송 차량을 싣고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제주로 가는 선박의 시간을 고려해 물류센터에서 새 백신을 채워 넣은 대체 차량을 출발시켰다. 대체 차량은 이날 오전 제주에 도착해 도내 보건소 6곳과 요양병원 9개소로 정해진 백신 물량을 전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