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궐선거는 정당 간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습니다. 여기에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이란 지역 이슈가 더해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4일 앞두고 2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4층 사무실에서 만난 신광호 부산시선관위 사무처장(54)은 ‘안전한 선거’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신 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유권자나 선거사무 종사자 모두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국민의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산지역 917개소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총 유권자 수는 295만6200여 명. 이 가운데 생애 첫 투표자인 18세 유권자는 3만1000여 명에 이른다. 선거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신 처장을 인터뷰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공정한 선거 관리에 중점을 두고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불법, 혼탁, 상호비방 등 선거 문화를 저해하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공명선거지원단 273명과 사이버감시단원 25명이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선거인에게 비닐장갑 제공, 발열체크는 물론이고 투표장에 손 소독제 비치, 1m 이상 거리 유지 등 안심 투표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애인 및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의 투표 편의 제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등의 선거권 보장 대책은 무엇인가.
“확진자는 다음 달 16∼20일 거소투표 신고 기간에 신고를 하면 거소투표가 가능하다. 또 부산의 제1, 3생활치료센터에 특별 사전투표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자가 격리자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의 이동 허용 시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8시 이후 따로 마련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예비 후보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법을 지키면서 공정한 경쟁을 해주길 바란다. 비대면 선거운동이 일반화된 만큼 허위사실 공표 및 비방 금지 규정에 위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느끼지만 선거가 끝나면 화합과 통합보다는 갈등과 대립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없어서 그렇다. 시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2건은 고발, 1건은 수사 의뢰됐다. 위법시설물 설치 등으로 3건은 경고 조치됐다.”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권자의 지위 향상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시민으로서의 대우를 받으려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게 선거이고 주권 행사다. 역대 광역단체장 보궐선거에서 투표율 50%를 넘긴 적이 없다. 하지만 사전투표와 선거 참여를 널리 알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 50%를 넘기는 게 목표다.”
―민주시민(유권자)을 위한 선관위의 역할과 올해 중점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선관위는 수십 년간 민주시민 교육 전문기관의 역할을 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화상교육 중심의 유권자 연수, 청소년 선거 체험 연수, 당원 연수 등 유권자 대상별로 연간 총 200여 회 교육을 한다. 첫 투표자인 18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안내 리플릿을 만들어 관내 고교 및 청소년센터 등 200여 개소에 나눠 줄 예정이다. 또 중대 선거범죄는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적 조사 기법을 활용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신 처장은 경북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도선관위 홍보과장, 중앙선관위 법제과장·국장, 기획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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