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학폭’ 폭로 또…“입에 피 머금고 살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1일 12시 16분


체육계 학교 폭력 논란을 촉발시킨 이다영·이재영 자매에 대한 추가 폭로가 등장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쌍둥이 배구선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재영·이다영으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먼저 전주 중산초-근영중-근영여고 배구부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이력 조회 화면을 첨부하고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운동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두 사람 중 한 명과 같은 방을 썼다. 씻고 나와서 입을 옷과 수건 속옷 등 샤워준비를 저에게 항상 시켰다”며 “어느 날 밤 가해자들이 갑자기 저 혼자만 따로 불러 지갑이 없어졌다며 집합을 시켰다”고 했다. 이어 “오토바이 자세를 30분 동안 시키며 ‘지갑이 사라졌다’ ‘네가 가져간거 아니냐’라고 물어 안가져갔다고 했지만 ‘거짓말 치지 마라. 너 말고는 내 옷장에 손 댄 사람이 없다. 솔직히 말하라’며 쌍욕을 했다”고 토로했다.

끝내 의심을 거두지 않은 그들은 감독에게 A 씨가 지갑에 손을 댔다고 알렸고, 감독은 단체집합을 시켜 “가져갔다고 할때 까지 때릴거다”라는 말과 함께 A 씨의 뺨을 40대 가량 때렸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거짓말로 가져갔다고 말한 뒤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A 씨는 그날 이후 선생님들로부터 손버릇이 안좋다는 등 비난을 받게 됐다고 한다.

A 씨는 또 “가해자들은 다른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는 걸 안좋아했다”며 “부모님들이 숙소나 체육관에 오시면 항상 가해자들 몰래 숨어서 만나야 했다. 들키면 그 날은 (가해자들이) 땀수건과 옷걸이로 구타했고, 당시 교정기를 했던 제 입을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를 머물고 살았다”고 했다.

아울러 “시합장에서 경기중 발목을 크게 다쳐 경기를 못뛰게 된 상태로 울고있는 저에게 다가와 욕을하며 ‘아픈 척 하지말고 일어나라. 너때문에 시합 망하는 꼴 보고싶냐. 안아픈거 아니까 이 악물고 뛰라’고 말했다”며 “그날 숙소에서도 다쳤다는 이유로 집합을 당해 욕을 먹었다”고도 했다.

A 씨는 “이런 가해자들이 TV에 나와 웃는 모습을 보며 정말 허무했다”며 “무기한 출전금지? 국대 선발 제외? 그런거 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풀릴 것들인거 알고 있다. 저 가해자들의 파워는 일반인이 막을 수 없는 것 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만 2차 폭로자와 같이 계속 그대로둔다면 저와같이 또다른 피해자가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며 “쉽게 용기내지 못했던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폭로는 지난달 연달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들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가해 사실을 인정했고, 결국 소속팀 영구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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