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외국인 84명을 포함한 8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아직 확진자 사이의 감염 역학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지역 사회 확산이 우려된다.
2일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동두천 선별진료소에서 내국인 74명과 외국인 435명 등 509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인접한 양주의 섬유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직원 11명이 집단 감염된 뒤 동두천시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검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내국인 4명과 외국인 84명 등 모두 8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었다.
외국인 확진자의 경우 사는 곳은 동두천이지만 주로 양주와 포천, 남양주, 인천 등이 주생활권이어서 지역 n차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다른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가 동두천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특성상 주말이나 근무 시간 이후 같은 국적의 근로자끼리 주로 어울리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시에 등록된 외국인 3966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교육청과 협의해 3일까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에 있는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과 원생 가족, 지인 등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집 교사의 가족이 처음 확진된 뒤 이 교사가 어린이집 원생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원생의 가족과 지인 등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생들이 보육시설에서 함께 활동하며 식사와 간식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생 간 밀접한 접촉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는 지인 모임 등으로 17명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광진구 주민 1명이 지난달 25일 첫 확진 후 지인,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최초 확진자와 추가 확진자는 지인의 집에서 여러 차례 개별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동대문구에 있는 병원에서도 8명이 확진됐다. 이곳에서는 입원 환자 1명이 지난달 27일 확진된 뒤 가족 등으로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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