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 1병당 접종인원 확대 지침 없어…분주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4일 15시 49분


"의료진 무리해 횟수 늘리는 일 없을 것"
"남은 약물 모아서 접종 행위 절대 안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정해진 접종 횟수를 늘리라는 지침을 접종 현장에 발동한 사실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또 횟수를 늘리기 위해 정해진 용량보다 적게 백신을 투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로 여러 명을 접종할 수 있는 다인용이다. 당초 국내에서 허가된 사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당 10명에게 접종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앞서 지난달 27일 백신을 접종하는 일선 의료기관에 백신 1병당 잔여량이 있으면 현장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내려보낸 바 있다. 공문에 따르면 잔여량이 있을 경우 화이자 백신은 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1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

그러나 정 반장은 “(접종 담당) 의료진에게 6회 이상 또는 10회 이상 분주(주사기에 나눠 담음)해 사용하라는 의무 지침을 발동하지 않았다”며 “의료진이 무리해서 횟수를 늘리거나 하는 일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반장은 “부족한 양을 환자에게 투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발생하면 안 되는 일”이라며 “각 병에서 남은 약물을 모아서 접종하는 행위는 절대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통상 백신 제조사들은 접종 과정에서 바이알이나 주사기 벽면에 백신 약품이 묻어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고려해 1바이알당 여유분을 추가한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한 후 1바이알당 0.45㎖ 원액에 1.8㎖ 생리식염수를 희석한 뒤 1인당 권장 접종량인 0.3㎖로 나눠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선 원액과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5㎖가 나오는데 이를 0.3㎖씩 나누면 당초 허가된 6명분이 아닌 7명분까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생리식염수를 희석하지 않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 이상 들어 있는 원액을 1인당 권장 접종량인 0.5㎖씩 10명분씩 분주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활용하면 11명분까지도 분주할 수 있다는 현장 의견도 나왔다.

앞서 지난달 27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0.45㏄ 정도인데 1.8㏄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가 된다”며 “(1인당) 0.3㏄를 맞으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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