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접종에 나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953년생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하면 국내 65세 이상 연령 접종자 중 1호가 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내 고령의 피험자 수 부족으로 65세 미만 접종만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예방접종 후 접수된 사망신고는 5명을 기록했다. 사망일자별로 3일 2명, 4일 3명이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 후 단시간에서 수 일 내 사망한 사례다. 인과 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백신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접종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사망자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만 발생하면서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증폭되는 중이다. 항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치매를 유발한다거나 뇌에 문제가 생긴다는 등의 가짜 뉴스까지 나돈다.
급기야 청와대가 나섰다. 당초 정부는 대통령 등의 상징적인 1호 접종 없이 65세 미만 요양병원 및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인 1호 접종을 실시했지만, 국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다시 대통령 우선 접종 얘기가 나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접종 계획에 대해 “접종시기는 대면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역산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도 일반 국민처럼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하게 된다”며 “문 대통령은 기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허가사항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의약품청과 동일한 만 18세 이상 연령에게 투약할 수 있다. 단, 예방접종 추진단에서는 임상시험 자료 부족을 이유로 65세 미만인 경우에만 우선 접종을 실시하고, 추가 자료 확보 시 65세 이상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청와대 계획대로라면 문 대통령은 3월말에서 4월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2차례 맞는 백신의 특성상 1차 접종 8주 후 2차 접종을 실시하게 되기 때문에 G7 정상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해당한다.
예방접종 추진단은 3월말 완료되는 미국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할 방침이지만, 스코틀랜드 접종 결과 보고 등 고령자에 대한 다른 임상 자료도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어 조기 접종 가능성도 열려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65세 이상 접종 허용으로 입장을 바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인체 투여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와 일반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3월말 접종을 실시할 경우 국내 65세 연령에서 첫번째 접종자가 된다.
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은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으나, 2~3월 접종대상자 중 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미접종자분의 잔여 백신으로 대체할 수 있다. 현재 종합병원 등에서 보건의료인의 미접종분 백신이 나오는 경우 예비접종자인 환경미화원, 환자 수송 담당자 등 병원 종사자에게 투여한다.
한편, 지난 4일 0시 기준 국내 접종자는 누적 15만4421명이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15만1679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7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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