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전 해열제 복용 권고하지 않아…접종 후 진통제 가능”

정재훈 교수 "해열제, 면역에 미칠 영향 불분명"
정은경 "항염증 효과 없는 진통제, 접종 후 복용"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전에 해열제를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미한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진통제를 써도 좋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일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 전에 미리 해열제를 드시는 것은 권고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이 해열제를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는 이유는 그 해열제가 백신 면역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고 나면 발열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굉장히 불편한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경우는 참지 말고 진통제,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을 적극 복용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아스피린과 같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가 아닌 타이레놀 등 단순 해열진통제라면 접종 후 가벼운 증상이 있을 시 복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해열제는 보통 두 가지의 약제로서, 항염증 증상이 있는 소염진통제와 그런 효과가 없는 타이레놀과 같은 단순 해열진통제가 있다”며 “접종 후에 소염 효과가 없는 진통제는 복용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