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위해 ‘인천역 고속열차 시대’ 열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03시 00분


2025년 운행 월곶∼판교 급행전철
인천역까지 연장해 경쟁력 강화
인천공항까지 2시간대 접근 가능

한국철도의 탄생역인 인천역. 인천 원도심에 있는 인천역에 고속열차를 운행해야 한다는 원도심 주민들의 주장이 일고 있다. 최승훈 채널A 스마트리포터
한국철도의 탄생역인 인천역. 인천 원도심에 있는 인천역에 고속열차를 운행해야 한다는 원도심 주민들의 주장이 일고 있다. 최승훈 채널A 스마트리포터
인천 원도심 도시재생과 개항장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역 고속열차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원도심 주민들이 인천역에 고속철도를 정차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새로 개발한 고속열차인 EMU-260을 수인선 인천역에 정차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5년 말 운행 예정인 월곶∼판교 급행전철을 인천역까지 연장해 운행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도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이 가능하다.

인천역 고속열차 시대를 열면 국내 주요 도시에서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경강선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까지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다.

수인선 인천역 종착 부분에 노반 추가 건설과 승강장 안전문(PSD) 설치 등 시설 개선을 하면 EMU-260 열차로 인천역까지 운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철도공단(옛 한국철도시설공단) 검토 결과 공사비(약 280억 원)와 차량 추가 구입비(약 203억 원)를 포함해 483억 원이면 이 열차의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준영 의원(국민의힘·인천 중-강화-옹진)은 4일 국회에서 김민태 국토교통부 철도시설과장과 안희철 국가철도공단 부장을 만나 ‘인천역 고속열차 시대’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국토부는 인천역까지 연장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고 사업비 483억 원을 부담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운영비의 경우 인천시가 부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인천은 한국 철도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제외한 국내 17개 광역 시도 중 원도심에 KTX가 들어가지 않는 유일한 도시다. EMU-260 열차를 쓰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 사업의 시점을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인천역 주변 관광지는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관광특구로 광역 교통 편의를 높이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을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1112만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46만 명(49.1%)이 개항장과 인천차이나타운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준공과 함께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 진행으로 개항장문화지구 연계 관광벨트가 구축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진 씨(70·송월동 주민자치위원장)는 “고속철도가 인천역에서 출발한다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의 관광 사업도 활성화돼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역 고속열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기존 철도의 개선비용은 전액 원인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다. 인천시가 3년 정도의 계획으로 매년 약 9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야 한다.

배 의원은 “인천시에 타당성 확보를 위한 용역 추진을 요청해 ‘인천역 고속열차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최초의 개항장인 내항을 비롯해 차이나타운, 월미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원도심 활성화#인천역#고속열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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