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산학협력단 ‘기능성 콩잎 생산기술’ 민간기업에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03시 00분


사업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 열려
에스트로겐 함량 높은 파바톤 콩잎
연중 2, 3회 재배로 산업화 가능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과 ㈜드림팜 관계자들이 5일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이 대학 박기훈, 조계만 교수팀이 개발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파바톤 콩잎 생산 기술의 이전 협약식을 갖고 있다.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과 ㈜드림팜 관계자들이 5일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이 대학 박기훈, 조계만 교수팀이 개발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파바톤 콩잎 생산 기술의 이전 협약식을 갖고 있다.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총장 권순기)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세계적인 기능성 콩잎 생산 기술이 지역 유망 농업회사법인에 이전돼 산업화의 길로 들어섰다.

경상대 산학협력단(단장 강상수)과 ㈜드림팜(대표 박향진)은 최근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사업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실용화 지원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

이전료 6억 원에 ㈜드림팜으로 넘긴 기술은 박기훈 경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조계만 경남과기대 식품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파바톤(fabaton) 콩잎’ 생산 방법.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는 3월 1일 경상국립대로 통합 출범했다.

파바톤 콩잎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 함량이 g당 13mg으로 일반 콩잎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체 중 최고 수준이다. 파바톤은 라틴어로 콩인 ‘faba’에 유용 성분이 많은 점에 착안해 ‘ton’을 붙였다.

박 교수 팀은 대원콩을 파종하고 50∼60일 사이 에틸렌 또는 에테폰을 살포해 파바톤 콩잎을 생산한다. 이소플라본 함량은 약품 처리 후 24∼96시간 사이에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파바톤 콩잎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60일 정도 걸려 연중 2, 3회 재배가 가능하다. 이 재배법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갱년기 동물 모델에서 복부와 내장, 간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고 골밀도 및 조골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콜라겐 합성도 정상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파바톤 콩잎엔 기능성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아스파라긴, 가바 등도 시금치의 3배 정도로 높다.

박 교수는 “에스트로겐은 여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호르몬이지만 중년 이후엔 급속도로 줄어들어 대사성 및 갱년기 질환, 피부노화 원인이 된다. 파바톤 콩잎의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 호르몬 제제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진은 핵심 생산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서도 특허등록을 마쳤다.

경남 사천의 ㈜드림팜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농작물 재배시설의 온·습도 조절과 환기, 물주기 등을 통합 제어하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작물의 유효성분이 극대화되도록 생산조건을 확립한 회사다. 스마트팜 관련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미래농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번 기술 이전을 계기로 유용성분을 활용해 일반 화장품과 먹는 화장품(이너뷰티), 퍼스널케어 제품과 함께 고부가 식·의약 소재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상대 산학협력단#기능성 콩잎 생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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