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딱 걸린 돼지국밥집 ‘깍두기 재사용’ [휴지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03시 00분


유명 BJ, 친척 가게서 음식 소개
먹다 남긴것 다시 담는 장면 찍혀
부산 동구 “영업정지… 업주 고발”

“깍두기가 깨끗해 보여 그랬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 ‘파이’는 7일 부산의 한 돼지국밥 가게에서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을 찍었다. 그런데 조리 과정을 설명하던 중 아찔한 ‘방송 사고’가 났다. 가게 종업원이 손님들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반찬통에 다시 담는 장면이 방송으로 고스란히 나간 것.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통에서 깍두기를 퍼 새 접시에 담는 모습도 전달됐다. 이를 보던 누리꾼들이 “깍두기를 재사용한다”고 지적했고 이 사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비난 여론이 일자 BJ 파이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깍두기를 다시 넣은 직원이 첫날이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 가게는 BJ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잘 알려진 자신이 음식을 나르며 일을 한 뒤 매출의 2배를 기부하는 영상을 찍던 중이었다.

부산 동구는 8일 “현장 지도 점검을 한 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업주는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가게에 있던 손님 등은 구 홈페이지에 ‘음식물 재사용’과 관련한 민원을 넣었다. 잔반을 재사용하다 적발되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고의성이 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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