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바쁜 농번기, LH 직원 땅은 놀고 있다?[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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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받고있는 경기 광명 소재 땅(왼쪽). 2017년 8월 취득한 것으로 지목이 답으로 나와있다. 모내기 준비를 하는 옆 답과 다르게 용버들이 심겨져있다. 광명=김동주기자 zoo@donga.com,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받고있는 경기 광명 소재 땅(왼쪽). 2017년 8월 취득한 것으로 지목이 답으로 나와있다. 모내기 준비를 하는 옆 답과 다르게 용버들이 심겨져있다. 광명=김동주기자 zoo@donga.com,


한국주택도시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시흥, 광명 일대는 천왕-광명 도로 확장 공사를 비롯해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경기 시흥과 광명 일대에는 국토부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시흥=김동주기자 zoo@donga.com
경기 시흥과 광명 일대에는 국토부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시흥=김동주기자 zoo@donga.com


LH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알려진 곳을 둘러보니 주변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농민들은 봄 농사철을 맞아 논에는 모내기 준비를 위해 물을 대고, 밭은 모종을 옮겨 심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LH직원들이 공동으로 사들인 경기 시흥 밭. 학교 운동장 만한 넓이의 땅에 성인 키만한 묘목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 시흥=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LH직원들이 공동으로 사들인 경기 시흥 밭. 학교 운동장 만한 넓이의 땅에 성인 키만한 묘목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 시흥=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 직원들 명의의 땅에 보상을 목적으로 심은것으로 알려진 묘목. 시흥=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 직원들 명의의 땅에 보상을 목적으로 심은것으로 알려진 묘목. 시흥=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반면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을 받는 땅은 용버들이나 나무 묘목을 심어놓는 등 농번기 분주함과는 차이가 났다.

지목이 ‘답’인 LH직원 땅(위)에는 용버들이 심겨져있다. 아래쪽에 밭에서는 모종을 옮겨 심고있다.
지목이 ‘답’인 LH직원 땅(위)에는 용버들이 심겨져있다. 아래쪽에 밭에서는 모종을 옮겨 심고있다.


직원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시흥과 광명일대 토지는 지목이 밭농사를 지을수 있는 ‘전’ 6곳과 벼를 심는 ‘답’이 3곳, 임야 2곳, 대지 1곳으로 구분되어있다.

지목은 벼를 심는 ‘답’ 이지만, 용버들이 빼곡히 심겨져있다.
지목은 벼를 심는 ‘답’ 이지만, 용버들이 빼곡히 심겨져있다.


시흥시 과림동 밭에는 ‘에메랄드그린’으로 알려진 나무 묘목 수천 그루가 심겨져 있었다. 이 나무는 주로 주택 울타리를 조성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곳은 지목은 ‘답’이었지만 용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답’은 모내기 준비를 위해 물을 채워놓은 것과 비교됐다.

LH직원들이 사들인 임야는 최근 벌목한 듯한 모습으로 있다. 광명=김동주기자 zoo@donga.com
LH직원들이 사들인 임야는 최근 벌목한 듯한 모습으로 있다. 광명=김동주기자 zoo@donga.com


임야로 알려진 곳은 벌목한 흔적이 그대로 남겨져있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LH 본사를 비롯해 지역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의혹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로 한국토지주택공사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광명=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9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로 한국토지주택공사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들이 나오고 있다. 광명=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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