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도시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시흥, 광명 일대는 천왕-광명 도로 확장 공사를 비롯해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LH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알려진 곳을 둘러보니 주변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농민들은 봄 농사철을 맞아 논에는 모내기 준비를 위해 물을 대고, 밭은 모종을 옮겨 심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반면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을 받는 땅은 용버들이나 나무 묘목을 심어놓는 등 농번기 분주함과는 차이가 났다.
직원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시흥과 광명일대 토지는 지목이 밭농사를 지을수 있는 ‘전’ 6곳과 벼를 심는 ‘답’이 3곳, 임야 2곳, 대지 1곳으로 구분되어있다.
시흥시 과림동 밭에는 ‘에메랄드그린’으로 알려진 나무 묘목 수천 그루가 심겨져 있었다. 이 나무는 주로 주택 울타리를 조성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곳은 지목은 ‘답’이었지만 용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답’은 모내기 준비를 위해 물을 채워놓은 것과 비교됐다.
임야로 알려진 곳은 벌목한 흔적이 그대로 남겨져있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LH 본사를 비롯해 지역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의혹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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