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이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
◇“아이 낳은 적 없다”는 A씨…DNA검사 틀릴 가능성은?
당초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유전자 검사에서 ‘친모’로 확인된 A씨는 이날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를 낳은 적 없다. 딸의 아이가 맞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며 ‘DNA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으로 생각하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DNA 검사 정확도는 99.9%로 알려져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A씨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앞서 숨진 여아와 B씨, 이혼한 전 남편, 외할아버지 등의 유전자 검사에서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국과수는 2 ,3차 정밀검사와 확인을 거친 후 경찰에 결과를 통보했다.
경찰은 “(A씨에게) 수사를 더 확실히 하고자 하니 유전자 검사에 동의해 달라고 했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채 순순히 응했다”고 밝혔다.
◇친아빠는 누구?
경찰은 A씨가 구미 3세 여아의 친모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A씨와 B씨 모녀의 임신과 출산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출산 사실을 남편 등에게 감추기 위해 숨진 아이를 손녀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꼬이는 가운데 숨진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당초 숨진 아이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진 A씨의 남편은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출산 경위와 아이를 손녀로 둔갑시킨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이의 친모가 외할머니인 A씨로 확인되자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고 있는 경찰은 이날 A씨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국과수에 DNA검사를 의뢰했다.
◇진짜 손녀는 어디에?
A씨가 바꿔치기한 아기가 숨진 가운데 A씨의 20대 딸 B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이 가장 큰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또다른 ‘범죄’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신의 출산 사실을 감추고 숨진 아이를 손녀로 둔갑하는 과정에서 진짜 손녀가 감쪽같이 사라져서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며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는 A씨가 범행을 털어놓기 전에는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경찰은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과정에서 A씨와 B씨의 공모 여부를 살피는 한편 B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출생기록 등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 B씨는 자기 딸 아니라는 사실 정말 몰랐나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단 딸 B씨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친모인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를 출산한 직후 바로 바꿔치기 됐다면 자신의 아기를 착각할 가능성도 있지만, 출산 후 며칠이 지난 상태라면 산모가 자신의 아기를 몰라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B씨의 주장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몰랐다는 게 사실이 아니라면 A씨와 B씨 모녀가 A씨의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
◇A씨는 어떻게 임신 사실을 숨겼을까?
A씨가 아이를 낳아 20대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 했다면 A씨는 임신한 사실을 주위에 어떻게 숨겼는지도 의문이다.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배가 불러오면 자연히 드러나게 될텐데, 주위에서 ‘아기를 출산할 때까지 정말 아무도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구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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