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1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투숙 중이던 30대 남성 A 씨에게 선뜻 호의를 베푼 게 화근이었다. 액정이 깨진 휴대전화를 보고 별다른 의심도 하지 않았다. 모텔에서 3일간 머문 A 씨는 세 차례에 걸쳐 업주에게 휴대전화를 빌린 뒤 포커 고스톱 등 인터넷 게임의 사이버 머니를 소액 결제했다. 알 수 없는 결제 문자가 잇따르자 업주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를 눈치챈 A 씨는 달아났다. 조사 결과 이 업주의 피해 금액은 158만 원에 달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1일 컴퓨터 사용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부산과 경남 지역 숙박업소를 돌아다니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고령자가 일하는 숙박업소만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만 26명이고 피해액만 4500만 원이 넘는다. 경찰은 대전의 한 모텔에서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을 갚기 위해 떠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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