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허용되면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해 앞으로 있을 백신 접종과 관련된 궁금증을 정리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나.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환자 및 종사자는 이르면 3월 넷째 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가정에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4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허용된 이유가 뭔가.
“영국 등의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65세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못한 것은 안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있는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접종 근거가 충분하다고 봤다.”
―70대 어머니가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열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나.
“접종 이후 1, 2일은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몸 안에 항체가 만들어지는 통과 의례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발열 후 24시간이 지나도 열이 가라앉지 않거나 38.5도 이상 고열이 계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을 때는 항체 형성에 영향이 작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타이레놀 등) 복용을 권장한다.”
―고령층 외에 앞으로 백신을 맞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교 수업을 위해 교사가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2분기(4∼6월)에 노인 재가·복지시설과 장애인·노숙인 시설의 이용자 및 종사자가 접종한다.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 등도 이때 접종해야 한다. 이들만 902만 명에 달한다. 교사는 접종 계획상 군인, 경찰과 함께 3분기(7∼9월)에 백신을 맞는다. 다만 물량이 충분하다면 이들의 접종 시기를 2분기로 앞당길 수 있다.”
―반드시 해외 출국을 해야 하는 사람은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다는데….
“공무상 국외 출장, 해외 파병, 재외공관 파견 등 국익과 직결되는 업무 수행을 위한 출국이 여기에 해당된다. 중요한 경제활동을 위한 출국과 올림픽 참가자 등도 백신 우선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 유학생은 제외된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17일부터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접종 백신 종류와 접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접종받는 것이 좋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치 후 최소 90일이 지난 뒤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치료 기간 동안 투여한 치료제가 백신의 면역반응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2차 접종까지 해야 하나. 1차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도 있던데….
“1차 접종과 2차 접종을 모두 해야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1차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2차 접종을 하면 안 된다. 1차 접종을 한 뒤 감염됐다면, 완치된 다음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최소한 2분기까지는 접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의 16세 이상 접종을 허용했지만 정부는 백신 물량과 접종 시급성 등을 고려해 청소년보다 고령층 접종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끼리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나.
“백신 접종이 완전히 끝난 사람이 전 인구의 9%가 넘는 미국과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한 우리나라 상황은 다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고령층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이 접종을 마치면 올 하반기(7∼12월) 중에 방역수칙이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
―백신 접종 이후 1, 2일 쉬는 ‘백신 휴가’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백신 접종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도 백신 휴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휴가 대상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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