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20대 당원이 정의당 간부에게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019년 10월에 정의당에 가입한 당원 A 씨는 2년 전 당내 간부에게 스토킹을 3개월간 지속적으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B 씨가 근무 시간을 비롯해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침, 저녁으로 카톡 및 전화를 하며 친한 사이로 지내고 싶다고 했다”며 “하지만 10살이나 많은 B 씨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연락을 피했지만 지속적으로 연락이 왔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B 씨는 저의 SNS에 ‘좋아요’를 눌러 제 휴대폰에 알림이 뜨게 했고 제 생일 몇 주 전부터 ‘생일날 보고 싶다’, ‘예쁘다’ 등 문자를 보내거나 함께 술을 마시자고 하고 공연을 보러가자는 등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계속된 연락에도 A 씨의 답변이 미적지근하자 B 씨의 집착은 심해졌고 밤 10시부터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수차례 전화를 걸고 받지 않으면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걸기도 했으며 B 씨는 A 씨에게 ‘나의 어깨에 기대라’, ‘당신은 내게 설레는 봄이야’라는 내용의 시를 문자 메시지 등으로 보내 A 씨를 괴롭혔다.
A 씨는 결국 당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당 활동을 중단했다. 자신의 낮은 지위와 입지 때문에 당에 알려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A 씨는 뉴스1에 “인권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정의당 내에서 스토킹 범죄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를 여전히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당 활동을 하는 B 씨를 도저히 지켜볼 수 없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며 B 씨의 공식적인 사과와 처벌을 바란다고 밝혔다.
A 씨는 B 씨의 스토킹이 시작된 2019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아왔다. 증상히 심해진 지난해 7월부터는 응급실을 수차례 내원해 면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했다고 했다. A 씨는 “최근 약물 100알을 모조리 삼킨 채 자살 시도를 한 뒤 극적으로 살아났다”며 “계획했던 죽음이 수포로 돌아가 현재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청년당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당해준 A 씨가 고맙고 소중해서 친해지려고 했던 것 뿐”이라며 “당시를 되돌아보니 과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다.
B 씨는 이어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를 했던 것은 내 전화를 받지 않기에 그런 것이지만 오해를 살만했다”며 “미안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당의 결정에 따라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는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당기위원회에 사건을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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