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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미 숨진 3세아 외할머니 ‘의문점’…남편에 임신·출산 어떻게 숨겼나
뉴스1
업데이트
2021-03-14 07:11
2021년 3월 14일 07시 11분
입력
2021-03-14 07:09
2021년 3월 14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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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서 숨진 3살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A씨가 지난 1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딸이 낳은 아이가 맞다.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21.3.11/뉴스1 © News1
경북 구미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친모’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외할머니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외할머니 A씨(49)가 어떻게 같이 사는 남편에게 임신과 출산 사실을 숨길 수 있었는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둘 다 초혼이며 결혼 후 지금까지 계속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외할머니가 이혼 후 최근 재혼했다’는 등의 루머는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이 사건의 최대 미스테리 중 하나인 ‘A씨가 어떻게 남편에게 10개월이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숨길 수 있었나’란 의문은 더 깊어지게 됐다.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배가 불러오면 자연히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게 될 텐데, 주위에서 ‘아기를 출산할 때까지 정말 아무도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DNA 결과는 숨진 아기가 외할머니 A씨의 친자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A씨는 “자기는 아이를 낳은 적 없다. 딸이 낳은 아기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건을 풀 수가 없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봐야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임신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 B씨(22)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바람에 딸 B씨는 생각지도 못한 여동생을 자신의 아이로 알고 출생신고를 한 뒤 양육했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혼 후 재혼한 B씨는 “전 남편의 아이라서 보기 싫다” 며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고, B씨가 출산한 ‘바꿔치기’ 당한 아이의 소재는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B씨의 DNA를 대조한 결과 숨진 아이와 어느 정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친자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자 검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했고, 그 결과 아이와 A씨 사이에 친자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확인했다
친정 엄마 A씨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과 출산한 아기를 어떻게 숨길 수 있었을까?
출산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면 A씨는 배를 가리는 등의 행위로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겨왔을테고 출산과 출생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파 등 민간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출산하고 난 뒤에는 위탁모 등에게 아기를 잠시 맡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뒤 출산한 딸이 몸을 풀기 위해 친정으로 오자 기회를 봐 자신이 낳은 아기와 딸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숨진 아이를 손녀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경찰은 출산 과정과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 등을 추궁하고 있지만 A씨는 “아이를 낳은 적 없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았다”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구미시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읍·면·동장 등에게 산파와 위탁모를 찾는데 협조를 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모두 재 검토하고 있으며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도 탐문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 등은 아이의 사망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구미경찰서는 외할머니 A씨가 ‘출산’ 자체를 계속 부정하고 있어 진실 규명을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
(구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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