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겪은 사례가 0.025%에 불과했고 전원 무사히 회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정도의 부작용은 일반 항생제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백신 접종 후 전신에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6만4900명 중 알레르기 반응 1365명, 아나필락시스 16건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미국 보스턴 소재 매스제너럴브릭햄(MGB)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예방 접종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급성 알레르기 반응 및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조사해 지난 8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게재했다.
MGB에는 비영리병원 네트워크로 보스턴 지역 대형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및 브리검 여성병원이 소속돼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화이자 및 모더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병원 직원 6만4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3일간 이메일, 문자메시지, 전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이상반응 여부를 조사했다.
6만4900명 중 약 40%인 2만929명(40%)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으며 3만8971명(60%)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조사 결과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 총 1365명이 발생해 전체 인원 중 2.1% 수준이었다. 이중 아나필락시스는 총 16명(0.025%)에게 나타났다. 1365명 중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각각 506명과 859명이었다.
◇16명 중 15명은 이전에 알레르기 경험…88%는 15분 이내 나타나
알레르기 반응 중 아나필락시스 반응으로 보고된 사례는 모두 16명으로 전체 접종자의 0.025% 수준이었다. 16명 중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7건, 모더나 백신 접종자가 9명이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추정했던 1만명 당 0.011건~0.025건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그럼에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킴벌리 블루멘탈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일반적인 항생제에서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16명 중 10명은 이전에 알레르기 반응 경험이 있으며 5명은 아나필락시스 반응 이력이 있었다. 바꿔 말하면 6만4900명 중 이전에 어떤 알레르기 반응 경험도 없던 사람들 중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사람은 1명뿐이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평균 시간은 17분이었다. 16명 중 14명(88%)은 15분이 되기 전에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또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16명 중 9명은 에피네프린 투여를 받고 호전됐으나 1명은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전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경험했던 사람 중 3명은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았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사례 중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경험하거나 호흡기 삽관 등 중증 환자들이 받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없었으며 모두 무사히 회복했다.
연구진은 특히 음식이나 다른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던 사람들도 아나필락시스 걱정없이 백신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페이지 위크너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백신 접종 시 조심할 알레르기 반응은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또는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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