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학대 정황 발견한 부모가 신고
피해자 총 16명, 이 가운데 3명은 장애아동
제주 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 수가 당초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 도내 한 어린이집 교사 7명이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1차 조사에서 비교적 학대 정도가 중한 것으로 파악되는 해당 어린이집 교사 2명을 입건한 것을 비롯해 다른 교사 4명도 영상 분석 작업을 통해 입건 대상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도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상태이다.
사건은 지난달 16일 제주경찰청에 접수됐다. 아이의 신체 일부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한 부모가 경찰에 의심 신고를 한 것이다.
즉각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에 나선 경찰은 교사들이 원생들을 학대한 정황을 다수 확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입건된 교사들 가운데 일부는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들을 상대로도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16명 가운데 3명은 장애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사들은 1~2세에 불과한 영유아반 원생들을 상대로도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하는 등 학대로 평가할 수 있는 행위를 수차례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신체적 학대 행위는 물론 정서적 학대 행위 여부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나와 가해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6일 사과문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발표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피해 부모들은 지난 12일 제주경찰청에 참고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원장과 가해교사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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