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200만 명 접종 목표…74세까지 아스트라, 75세부터 화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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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제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15일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제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15일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분기(4~6월) 예방접종 계획’은 약 1200만 명에 대한 접종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의 대규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백신 수급 뿐 아니라 접종 인프라 확대와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이달까지 동네 의원 등 1만 여개 의료기관과 접종 위탁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6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노인들의 백신 접근성 확대 및 이상반응 등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

● 74세까지 아스트라, 75세부터 화이자
정부는 23일부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원 중인 65세 이상 환자와 입소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당초 우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으로 접종이 연기됐었다.

4월 초에는 고령층 중에서도 특히 감염에 취약한 75세 이상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당국이 정한 75세의 기준은 생일과 관계없이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입원하지 않은 65~74세 고령층은 5,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75세 이상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도입 일정상 이달 말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62~70%)보다 화이자(95%)의 예방률이 더 좋고 부작용도 적었기 때문일 것”라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접종의 중점 대상이 고령층인 만큼 정부는 이들의 백신 접종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종 예약 등에 익숙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접종센터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산간 거주 인원도 적지 않고 보호자 없이 독거하는 비율도 높은 게 숙제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받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78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른바 ‘찾아가는 접종’도 쉽지 않은 이유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 7월까지 총 254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고령자를 모셔올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읍면동 단위로 고령층의 ‘예방접종 등록-이동-접종-귀가-접종 후 모니터링’을 책임질 지원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각 지자체는 이달 중에 접종 대상자의 명단과 동의여부, 내원일정을 확인해 등록하고 이동 지원방안까지 세워야 한다.

● 교사·승무원·사회필수인력도 2분기 접종
2분기 접종 계획에는 특수교육·보건 담당 교사 및 항공승무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 일정도 포함됐다.

먼저 방역당국은 매일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특수학교 및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 또 각 학교의 보건담당 교사 등 6만4000여 명을 4월 첫 주부터 우선접종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담당 교사 등 49만 여명도 2분기 중 접종할 계획이지만 이들은 2분기가 끝나가는 6월에야 접종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만큼 항공승무원에 대해서도 5월 중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은 6월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소속기관과 담당부처를 통해 대상명단과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소속기관과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과정별로 일정과 접종장소 등 안내를 받게 된다.

6월에는 투석환자,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나이와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하고 자가 격리 중에도 치료를 멈출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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