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찾아온 산악영화제… ‘푸른 산’ 보면서 힐링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내달 2일 개막
10일간 43개국 146편 영화 상영
헤드셋 극장-별빛야영장 신설
토크-전시-공연 등 행사도 열려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인 ‘K2: 미션 임파서블’. 히말라야 K2 정상에서 스키로 하산을 한 안제이 바르기엘의 여정을 담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인 ‘K2: 미션 임파서블’. 히말라야 K2 정상에서 스키로 하산을 한 안제이 바르기엘의 여정을 담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다음 달 2일 개막된다. 올해로 6회째인 이 영화제는 지난해까지 가을에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봄으로 앞당겼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 따라 지난해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온라인 상영과 자동차 극장 상영으로 진행된다. 또 관객들이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헤드셋 극장과 별빛야영장 상영이 신설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최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다음 달 2∼11일 열린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늘 푸른 산’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배창호 집행위원장(영화감독)은 “산은 우리에게 푸르름을 주고, 푸르름은 젊음과 희망의 이미지”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봄과 함께 찾아올 푸른 산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43개국 14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별빛야영장, 서(西)울주문화센터, 울주중부청소년수련관 등 울주군 상북면과 언양읍, 범서읍 일대에서 상영된다. 이 가운데 103편은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티켓은 온라인 상영의 경우 5000원(상영작 103편을 영화제 기간 동안 이용 가능), 일반 관람권은 상영 회차당 3000원, 자동차 극장은 차량 1대당 5000원이다.

개막작은 오스트리아 스와보미르 바티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K2: 미션 임파서블’. 이 작품은 2018년 7월 22일 히말라야 K2 정상에서 세계 최초로 스키 하강을 시도한 폴란드 안제이 바르기엘의 아름답고도 힘든 여정을 상세하게 담았다.

폐막작으로는 터키 파티흐 외즈잔 감독의 ‘총’(Mavzer)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늑대 무리에게 양을 잃은 목동이 총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도록 하는 극영화다.

영화제 측은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18개국 30편을 대상으로 총 5개 분야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인 넷팩(NETPAC)이 아시아 최고 영화에 수여하는 넷팩상을 놓고는 7개국 10편의 작품이 각축을 벌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토크(자연에서 이야기하다), 전시(자연에서 펼치다), 공연(자연에서 노래하다), 체험(자연에서 채우다)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

매년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인물 중 영화제 슬로건에 맞는 사람을 선정하는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는 프랑스의 산악인이자 작가인 카트린 데스티벨(60)이 선정됐다. 그는 1990년 여성 최초로 파키스탄 카라코람에 있는 화강암 산인 트랑고 타워(해발 6286m)를 등반한 산악인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선호 이사장(울주군수)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코로나19 비대면 시대 국제영화제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산악영화제#봄#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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