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피해자 A 씨는 그동안 편지와 김재련 변호사 등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혀왔지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둔 상황에서 여야는 A 씨의 기자회견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 등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전 10시 공동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회견 장소는 이날 오전 공지된다. A 씨는 회견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여권에서 ‘피해 호소인’ 등으로 불리는 등 그동안 가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에서 A 씨에 대한 촬영과 녹음은 허용되지 않는다.
A 씨는 1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등 3인으로 인해 (피소 사실이 유출되는) 참담함이 발생했다. 오늘까지 그 괴로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지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남 의원에게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경합하는 가운데 A 씨가 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정치권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A 씨는 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김 변호사를 통해 “단순히 피해 사실을 인정받은 것을 넘어 앞으로의 개선 방향까지 담은 결정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동행동 측 외에도 피해자의 직장 동료였던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비서관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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