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서산시장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정부도 관심 가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03시 00분


맹정호 서산시장 인터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예산을 확보한 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민항 유치와 가로림만 해양 정원 조성에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 제공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예산을 확보한 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민항 유치와 가로림만 해양 정원 조성에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 제공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예산을 확보했고요, 천주교 해미순교성지가 ‘국제성지’로 선포됐습니다. 이제 서산민항 유치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온 힘을 쏟아 서산을 대한민국 서해 대표 도시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맹정호 충남 서산시장(53)은 충청권 기초자치단체장 중 가장 ‘젊은 축’에 끼지만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한 데다 충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 탄탄한 경력을 지녔다.

여당 소속으로 정부와 여당 정책에 대해 말을 아껴왔지만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특별법 국회통과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가덕도 특별법이 통과됐다.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해야 할 거 같다. 서산 민항(민간공항) 건설비 500억 원이 부담되는 건가. 충남의 정치력 부재인가”라고 했다.

맹 시장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는 7조5000억 원이 소요되지만 이미 20년 전부터 제기돼 왔던 서산시 공군부대 활주로를 활용하는 서산민항은 509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이라며 “2017년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최근 SNS를 통해 맹 시장의 주장에 힘을 더했고,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도 16일 건설 예정지를 방문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맹 시장은 취임 후 사상 최대 규모의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했다. 시가 올해 확보한 정부예산은 1722억 원으로 지난해(1317억 원)보다 약 30%인 405억 원이나 증가했다, 맹 시장 취임 해인 2018년(778억 원)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

맹 시장은 “역대 최대 정부예산 확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시민 중심 시정과 지역사회 갈등을 해소하면서 전 직원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문화 관광 분야에서도 희소식이 날아왔다.

교황청이 이달 초 해미면에 있는 해미순교성지와 순례길을 ‘국제성지’로 최종 승인 지정한 것. 해미순교성지는 1800년대 천주교 박해 당시 132명이 순교했으며 2000여 명의 천주교 신자가 처형당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기도 했다.

맹 시장은 “천주교 국제성지는 전 세계 29곳에 불과하다”며 “서산시의 숭고한 역사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찾는 명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6월 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서산시와 태안군의 가로림만 일원 159km²에 2448억 원을 투입해 해양정원센터와 갯벌정원, 해양생태학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맹 시장은 “세계 5대 갯벌인 가로림만은 자연과 사람, 보전과 발전의 균형을 이룬 상생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설계비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89억 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정부#해양정원#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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