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경찰 “수사 무마해 줄게 벤츠 사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03시 00분


檢, 뇌물 혐의 2명 재판서 밝혀
청탁자, 구매대금 1억 준비 시도

그래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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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경찰이 사건 청탁인들에게 “벤츠를 사달라”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영호) 심리로 18일 열린 전직 경찰 간부 A 씨(61)와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B 경위(53)에 대한 1심 첫 재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의 공소사실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0월경 C 씨와 지인들로부터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사실을 현직 경찰인 B 경위와 논의했다. 두 사람은 C 씨 등에게 사건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내기로 공모했다. A 씨는 사건 청탁을 위해 B 경위와 연결해주는 조건으로 C 씨 등에게서 100만 원을 챙겼다.

이후 A 씨는 C 씨 등을 따로 만나 “사건이 잘 처리되면 벤츠를 사달라”고 했다. 현금 대신 고급 외제차를 요구한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C 씨 등이 B 경위에게 ‘벤츠를 주는 것이 맞냐’고 물었고 B 경위는 ‘벤츠를 사줘도 아깝지 않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을 듣고 C 씨 등은 차량을 구매할 현금 1억 원을 준비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A 씨는 더 이상 C 씨와 관련된 사건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B 경위는 C 씨 등을 찾아가 “5000만 원이라도 준비하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피고인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혐의 인정 여부는 다음 재판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B 경위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사건 무마 명목으로 C 씨 등에게 뇌물을 받기로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와 A 씨의 혐의 인정 여부 확인을 위해 다음 달 8일 재판을 속행한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경찰#수사#무마#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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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 2021-03-19 05:22:54

    역시나 대한민국 경찰답다. 뭉가놈이 원하는 경찰이 바로 저런 똥머리들이다. 쟤네들이 있어야 빨갱이들이 맘놓고 도둑질을 할 수 있지. 공무원들이 정치하는 놈들보다 똑똑하면 지들 자리 보전하려면 좀 골치 아플 것이다. 사사건건 공무원들이 지들 비리와 범죄를 조사할 꺼니까

  • 2021-03-19 05:04:12

    이런 철면피 犬자식을 경찰에 임명권 자도 동시 처벌해라.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온 완전 조폭 집단이구나 !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기 상조에 어불 성설이다.

  • 2021-03-19 09:08:26

    이런 문재인놈의 견찰을 믿고 사건의 수사종결권을 검찰에게 빼앗아 견찰에게 넘겨주어도 되겠냐? 문재인놈은 뇌물먹고 수사를 하는 견찰이 아주 미더운 모양이다! 왜냐면 지놈을 수사할 견찰이 이렇게 뇌물만 먹여주면 수사를 안받아도 되니까.. 그야말로 문재인놈의 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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