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로나19 화이자 2차 접종 시작
"따끔했지만 안 아파…별 탈 없이 마쳤으면"
오늘 320명, 4월2일까지 2차 접종 완료 목표
가랑비가 내리는 2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권장된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으로 첫 접종이 이뤄졌고 3주가 지난 이날 2차 접종이 진행됐다.
접종이 시작되자 흰 가운을 입은 남성과 검은 옷을 입은 여성 각각 1명이 예진 창구로 입장했다. 화이자 백신의 첫 2차 접종자들이다. 접종자들의 요청으로 이들의 직군은 공개되지 않았다.
접종 전 의사가 “1차 접종 이후 문제가 있었나”라고 물으며 예진이 시작됐다. 접종 후 15분 정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
예진 후 접종 창구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간호사는 “하루는 목욕하지 말라”라며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 첫 접종자였던 국립중앙의료원 미화원인 정미경씨는 이날 오전 9시23분 접종을 받았다.
정씨는 “1차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편안하다. 주사 맞을 때 아플 거라고 해서 겁을 먹었는데 따끔했지만 안 아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씨는 1차 접종 뒤 증상 여부에 대해 “없을 줄 알았는데 근육주사를 맞을 때처럼 뻐근하다가 2시간이 지나고선 괜찮아졌다. 열감은 없었다”라며 “(동료 중에선) 열이 있었던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확진자가 지금 400명씩 나오는데 0명이 될 때까지 빨리 다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2차 접종을 받은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모든 백신이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것 같다. (내게) 코로나19 백신은 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인지 아닌지 모르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 접종했더니 초사이언(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캐릭터)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접종 후) 30분 지났는데 별것 없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인 임효상씨는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아직까진 없다. 자고 일어나 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괜찮다”라며 “부작용을 많이 걱정하는데 별 탈 없이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5230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이날 320명을 시작으로 4월2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1차 접종 때는 접종자 중 1.8%가 이상 반응이 있었고 0.4%는 외래진료 또는 응급실 방문이 있었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해외 자료를 보면 2차 접종 두 15%는 발열, 40%는 전신 이상이 있다고 해서 관찰실 침상을 2배로 늘려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 부원장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한 추가 접종 여부에 대해 “(접종 물량 중) 99% 정도는 7도즈가 아무 문제 없이 나왔다”라며 “버려지는 물량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1병(바이알)당 6명(도즈) 접종이 권장된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6명 접종 후에도 1명분 이상 물량이 남으면 현장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고 부원장은 “2차 접종을 하고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게 1~2주 후다. 얼마나 유지가 잘 되는지가 관건인데, 집단면역이 잘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권역 및 대구의 예방접종센터에서는 3월30일까지,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4월2일까지, 자체접종 의료기관에서는 4월10일까지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브리핑을 열고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지만, 예방접종은 나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앞당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과학적인 예방 수단”이라며 “접종 순서가 오면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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