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에 ‘49층 랜드마크’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2일 03시 00분


‘노후지 환골탈태’ 오랜 주민 숙원… 서울시-코레일-HDC 개발계획 확정
아파트 11개 동과 상업 시설 조성… 공공주택 및 생활편의시설도 갖춰
GTX 신설 맞물려 교통 여건 개선… 내년 착공해 2025년 준공 목표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를 개발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조감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단지와 호텔 등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를 개발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조감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단지와 호텔 등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 역세권 개발사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 개발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1년여에 걸쳐 3자 사전협상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도심 흉물이나 다름없었던 낡은 옛 물류부지의 이전이나 개발을 요구해왔지만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이 일대에는 최고 49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 49층 높이 지역 랜드마크 건립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광운대역 주변인 노원구 월계동 85-7 일대 14만8166m² 부지를 상업 업무·복합·공공용지 등 3개 용도로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상업업무 용지에는 호텔과 업무·판매시설 등을 갖춘 최고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지어진다. 복합 용지엔 2694채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35∼49층 아파트 11개 동의 저층부엔 공유오피스와 상가 등이 조성된다.

공공 기여를 통해 확보한 공공용지(1만1370.2m²)에는 이번 프로젝트로 생긴 공공기여금 약 2670억 원을 활용해 주민 편의시설과 320가구가 거주하는 공공주택을 짓는다. 도서관과 청년 창업지원센터, 주민센터 등 생활기반시설(SOC)도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도입 시설 용도와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을 위한 도로 인프라 등도 확충한다. 그동안 서로 단절됐던 광운대역과 월계동을 연결해주는 도로를 새로 만들고, 2개의 보행육교(주민센터·석계로 주변)도 조성해 접근성을 높인다. 또 기존 경춘선 숲길공원에서 물류단지로 이어지는 구간을 새롭게 연결하고, 광운대역 보행육교 리모델링, 남측 굴다리 구조 개선 등 기반시설을 신설, 정비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광운대역이 예정되면서 일대 주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 지역 혐오시설 환골탈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광운대역 일대 물류시설 부지는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후 시설 노후화와 분진, 소음 등으로 이 일대에 대한 주민들의 개발 요구가 거셌다.

광운대역 주변은 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한 2009년 당시 협상 대상지로 선정됐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m²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 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 개발 계획을 함께 수립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민간 사업자 공모 유찰 등의 이유로 개발에 난항을 겪다가 2017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을 개발사업자로 정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진행 과정에서 1년여간 6차례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쟁점 사항에 대해 논의를 벌였고 결국 올해 협상안을 마련했다. 주로 교통 개선대책, 공공기여 계획 등 지역사회 개선 방안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적정성 등을 검토한 끝에 이달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심의위원회를 거쳐 기존 부지용도 등을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을 7월까지 결정하게 된다.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2022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면 서울시 공공개발추진반장은 “지역 주민들의 이전 요구를 받아온 광운대역 물류시설 부지가 오랜 협상 끝에 업무,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의 편의성은 물론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나아가 인근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광운대역#49층#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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