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학폭 피해 부모 “교장 선생에게 항의하자 ‘할 일 없냐’고 하더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2일 10시 55분


배우 지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의 부모가 당시 학교 선생들도 지수의 이런 폭행 행위에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수에게 학폭을 당했던 피해자들과 이들의 부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수의 중학생 동창 A 씨는 “(피해자들이) 학교 폭력 신고를 안 한 게 아니다”라며 “걔네(가해자)들이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지수가 한 아이를 괴롭히다가 또 다른 애를 괴롭히는 등의 패턴이 반복됐다”라며 “결국 신고를 해도 답이 없다는 인식으로 바뀌어서 아이들도 신고할 엄두를 안 냈다”라고 덧붙였다.

지수의 학교 폭력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학교 선생님들의 외면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의 부모들은 지수가 나오는 드라마 장면을 보자마자 “가증스럽다”, “꼴 보기도 싫다”라고 정색했다.

피해자 부모 B 씨는 “제가 담임선생님도 필요없고 교장실로 바로 가자고 했다”며 “그런데 더 가관은 교장 선생님의 행동이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부모 C 씨는 “교장 선생이 나가는데 ‘할 일도 없네, 저렇게 시간이 많은가’라고 하면서 나가버렸다”라고 말했다.

B 씨는 이어 “어느 날은 담임선생님한테 전화가 와 우리 아이가 지수와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이 됐으니 이사를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학교 측의 이야기를 들으러 학교를 찾아갔으나 학교 관계자는 “13년 전 이야기이지 않나”라며 “당시 교장, 교감 선생님은 안 계시고 당시 (지수)학생의 담임선생님도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어 “당시 체벌이 없어지는 시기로 기억한다”라며 “선생들이 아이들을 체벌할 경우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해 파출소 차가 오는 시절이었으니 학생들이 기고만장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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