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방패막이로 썼던…연합군 포로 158명 명단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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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2일 11시 05분


서울 용산구가 발굴한 경성연합군포로수용소의 연합군 포로 158명 명부(용산구 제공).© 뉴스1
서울 용산구가 발굴한 경성연합군포로수용소의 연합군 포로 158명 명부(용산구 제공).© 뉴스1
서울 용산구는 경성연합군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연합군 전쟁포로 158명 명단을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문서는 총 4페이지 분량으로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이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 ‘전시사료관’에서 찾아냈다. 158명 중 미군은 장교 2명, 영국군은 141명, 호주군 15명이었다.

경성연합군포로수용소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였던 1942년 말레이 전투에서 일본군 포로가 된 연합군 병력을 수감하기 위해 일제가 만들었다.

수용소는 1942년9월25일 현재 용산구 청파동 신광여중고 부지에 문을 열었다. 주한미군사(HUSAFIK)에 따르면 1000여명의 연합군 포로들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일부는 인천 포로수용소로 갔고 영국군 엘링톤 중령 등 159명이 용산에 도착했다.

용산구는 “일제는 연합군 폭격으로부터 자신들의 군사·철도기지와 일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용산 일본군사령부 바로 옆에 백인 포로수용소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로들은 현 캠프킴 부지인 일본군 육군창고, 경성역, 한강다리 등에서 강제노역을 했다. 이들은 1945년 일제가 패전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포로들이 풀려난 뒤 수용소는 학교로 용도가 바뀌었다. 1946년 신광기예초급중학교가 들어섰다가 지금은 신광여중고가 됐다. 남아있던 수용소 건물은 2011년 철거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수백 명의 연합군 전쟁포로들이 이곳 경성 수용소에서 정말 어려운 생활을 했다”며 “다시는 그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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