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빠 거지” 막말한 맥라렌 차주, 결국 사과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2일 21시 02분


“모든 법적 처벌 달게 받겠다”

맥라렌 차주가 욕설하는 모습이라며 상대 차주가 올린 CCTV 캡처 화면. 보배드림
맥라렌 차주가 욕설하는 모습이라며 상대 차주가 올린 CCTV 캡처 화면. 보배드림
고가 외제차 운전자가 모욕적인 말과 욕설 등을 했다는 상대 운전자의 커뮤니티 글을 시작으로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맥라렌 차주가 결국 사과했다.

맥라렌 차주는 2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과문 올리겠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처벌받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잘못의 경 중에 이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것이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유없이 그러지는 않았다”고 호소했다. 맥라렌 차주는 “어린 아이에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고의적 생각은 없었다”며 “형사가 연락해 CCTV 확보가 다 됐다더라. 모든 법적인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차에서 욕하고 끝냈으면 될 일이었는데 굳이 내려서까지 (상대) 차주에 가서 분을 표현한 일은 정말 죄송하다. 따로 연락주시면 다시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7시쯤 발생했다. 상대 차주인 A 씨는 지난 21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맥라렌 차량이 골목길에서 빠른 속도로 제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 놀랐지만 출발하려는 순간 욕설을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가 난 상황이지만, 뒤에 아이 세 명이 탑승해있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가라고 한 후 창문을 올렸다”고 적었다.

하지만 맥라렌 차량은 A 씨를 쫓아와서는 선루프 사이로 아이들에게 “너네 아빠 거지라서 이런 똥차 타는 거다”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A 씨는 맥라렌 차주의 욕설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출발했지만, 그가 또다시 A 씨의 차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맥라렌 차주가 게재한 사과문. 보배드림
맥라렌 차주가 게재한 사과문. 보배드림
논란이 거세지자 맥라렌 차주는 같은 커뮤니티에 이튿날 글을 게재해 “내 차량이 빠른 속도로 급정하며 끼어들었다는 데 사실이 아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미니 차주가 악의적으로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옆차선을 침범해가며 내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며 “내 차에도 여자친구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반려견이 타고있어 조심해서 운전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끼어든 입장이니 죄송한데 저쪽 차량에서 먼저 문을 내리고 욕설하는 게 들렸다”며 “창문내리고 욕을 왜 하냐고 하다가 감정조절이 안 되어 같이 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라렌 차주는 “이후 (미니 차주가) 2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차선을 계속 변경하면서 우리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난폭운전을 계속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 씨 아내가 ‘거지새X들 어린 놈의 XX가 어디서 렌트해 왔냐. 네 차 아니잖아. 옆에 X도 돈주고 만났나보네? XX아’ 등의 욕설을 했다”면서 “아이들이 있어서 참다가 화가나 차에서 내려 ‘자꾸 욕하는데 그러니까 너네가 거지처럼 사는거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적당히하라’고 말한 후 차로 돌아갔다. 자극적으로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A 씨가 지난 19일 맥라렌 차주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교통사고조사계 아닌 형사계(강력팀)에 배정해 보복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