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우리 아이도…초등학생 3명 중 1명 ‘야동’ 본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3일 12시 07분


여성가족부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초등생 성인 영상물 이용률, 2018년 19.6%에서 2020년 33.8%로 늘어
음주경험 28.3%, 2년전 33.5%보다 줄어...흡연도 9.6%에서 8.7%로 감소

초등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은 인터넷 등을 통해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기기에 대한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20~30% 수준으로 저조했다.

여성 청소년 6500여명은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 또는 잘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여성가족부는 23일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했다.

청소년 37.4%, 초등학생 33.8%가 성인용 영상물 이용
최근 1년간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2018년 39.4%보다는 감소했지만 초등학생 이용률은 2018년 19.6%에서 2020년 33.8%로 늘었다.

청소년들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 경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23.9%)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7.3%)를 통한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기기에 대한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학교 컴퓨터 33.8%, 스마트폰 31.4%, 집 PC 20.6% 등에 불과했다.

매체별 이용률은 인터넷·모바일 메신저 80.7%,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 77.2%, 사회관계망서비스(SNS) 52.2%, 웹툰 38.5%, 지상파TV 33.1%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2023년까지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서비스 신속 연계를 위한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학생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15종)를 개발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중 성폭력 피해율은 1.8%로, 1만3761명이 성폭력을 경험했다. 여성 청소년은 2.5%인 6571명, 남성 청소년은 1.2%인 7190명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2.6%로 가장 많고, 중학생 1.6%, 고등학생 1.3% 순이었다.

경험한 성폭력 유형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느끼는 괴롭힘’이 0.9%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한 비율이 0.6%로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 장소는 44.7%가 온라인 공간이라고 답했는데, 학교 교실 외 교내 공간(16.5%), 학교 교실 안(16.0%)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여성 청소년은 58.4%가 온라인에서 성폭력을 경험했다. 남성 청소년은 학교 교실 안 성폭력 경험이 28.0%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는 47.4%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었고, 33.3%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는 2018년 73.5%에서 2020년 47.4%로 감소한 반면 잘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는 같은 기간 10.7%에서 33.3%로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5.9%로, 2018년 8.5%보다 감소했으나 온라인에서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2018년 0.9%에서 2020년 1.1%로 오히려 늘었다.

폭력 피해자 62.4%, 성폭력 피해자 65.3%는 피해 사실을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 알렸다. 최근 1년간 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경험률은 78.1%로 나타났으며, 78.6%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이 도움된다고 답했다.

음주·흡연 줄었지만 또래 권유 여전…구매 시 성인 확인도 미흡
청소년의 생애 음주 경험률은 28.3%로, 2018년 33.5%보다 감소했다. 흡연 경험률 역시 2018년 9.6%에서 2020년 8.7%로 줄었다.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술을 접한 경로는 34.2%가 성인의 권유로 마셨고, 33.6%는 집에 있는 술을 먹었다.

담배의 경우 57.4%가 친구 또는 선배로부터 확보했고 26.9%는 직접 구매, 20.8%는 타인에게 부탁 등으로 구매했다. 전자담배의 경우 친구 또는 선배의 권유가 67.7%였다.

술 구매시 성인 여부를 확인했다는 응답은 편의점이나 가게의 경우 18.9%, 대형 마트는 22.7%에 그쳤다. 담배 구매 시에도 성인 확인 경험은 대형 마트 29.9%, 편의점이나 가게 17.9% 뿐이었다.

청소년 출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업소 이용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PC방, 노래방, 찜질방 등은 주로 오후 10시 이후, 오전 9시 이전 청소년 출입이나 이용이 금지된다.

이용률을 보면 전자 오락실은 25.0%, 술집은 2.3%, PC방은 61.3%, 일반 노래방 44.7%, 코인(동전) 노래방 70.7%, 찜질방 25.4% 등이다. 모두 2018년 보다 감소했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4.6%로 2016년 11.3%, 2018년 9.0%, 2020년 4.6%로 감소한 반면 6개월 이상 근속 비율은 2016년 14.1%, 2018년 20.6%, 2020년 27.1%로 증가했다.

뷔페나 웨딩홀 등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2018년 14.1%에서 2020년 6.4%로 감소했으나 배달·운전 아르바이트는 같은 기간 0.5%에서 15.2%로 급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43.7%가 “용돈을 받지만 원하는 것을 하기에는 돈이 부족해서”, 18.4%가 “스스로 사회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13.5%가 “용돈을 받을 형편이 아니라서”, 11.3%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경험자 중 53.1%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29.9%는 최저시급을 못 받았다. 18.9%는 임금체불을 경험했다. 74.1%는 부당행위 및 처우를 경험해도 참고 계속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근로 권익보호를 위해 청소년근로보호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관계부처와 협력해 청소년 노동인권교과서(중학생용)를 개발·보급하는 등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여가부는 “올해 마련하는 제4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에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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