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 정차된 차량. 뭇매 맞은 식당이 23일 오전 간판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의 한 도로에서 길을 막은 채 짐을 내리는 렉스턴 차주에게 항의한 운전자가 되레 욕설과 고성을 듣는 영상이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궜다. 비난이 거세지자 렉스턴 차주는 급기야 운영하는 식당 간판까지 떼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2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의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워놓고 짐을 내리는 렉스턴 차주를 마주했다. 기다리던 A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을 세워둔 채 볼일을 보는 렉스턴 차주에 비켜줄 것을 요청하는 의미에서 경적을 울렸다.
그는 “경적 1.5초 누르고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상 속 차주와 그의 아들로 보이는 남성 등이 A 씨를 향해 욕설과 고성을 약 4분간 이어갔기 때문이다.
배달앱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른 식당. 지난 22일 밤 식당을 찾아 항의성 포스트잇이 붙여놓은 누리꾼들A 씨는 “당황스러운 일을 당해서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가 억울하다. 이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도 볼 수 있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올리게 됐다”고 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차주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내 배달앱 리뷰 테러를 했고, 일부는 직접 식당을 찾아 항의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대다수는 “적반하장도 유분수”, “영상을 끝까지 다 못 듣겠더라. 내가 다 화가 난다”, “어떻게 살아왔을지 눈 앞에 보인다” 등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식당은 하루만인 23일 오전 간판을 철거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다른 곳에 오픈할 듯”, “내일이면 다른 간판 내걸지도”, “끝까지 간다” 등의 댓글을 남기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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