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 메카’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03시 00분


스타트업 발굴-유니콘기업 육성 위해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 총력전
송도에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송도 방문 당시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에 ‘K-바이오 랩 센트럴’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송도 방문 당시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에 ‘K-바이오 랩 센트럴’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제공
인천이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 발굴과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인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건립을 확정한데 이어 K-바이오 랩 센트럴까지 유치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들려 한다.

K-바이오 랩 센트럴은 바이오 스타트업, 바이오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관련기관(기업·대학·병원·연구소·벤처캐피털)을 집적하려는 플랫폼이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동 실험실, 연구 장비를 제공하고 벤처 자금(벤처기업에 투자되는 자금) 네트워킹 역할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상반기 공모를 통해 2000억 원을 투입할 랩 센트럴 건립 후보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인천은 박남춘 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랩 센트럴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6일 ‘K-바이오 랩 센트럴’ 구축 사업 유치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동구미추홀구갑) 등 5명의 지역 국회의원은 “인천이 랩 센트럴 유치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탄탄한 바이오 인프라 및 입지 조건을 앞세워 랩 센트럴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도시라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인천엔 세계 주요 국가 및 도시와 연결되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또 인천항과 경인·영동 고속도로, 수도권 순환고속도로 등의 주요 간선도로와 철도와 같은 교통물류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랩 센트럴 입지 환경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내 산업시설과 연구 용지가 충분한 상태다. 시는 2030년까지 기존 송도 4·5·7공구 92만 m²의 바이오클러스터를 200만 m² 규모로 확대해 ‘매머드급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지정으로 바이오 중소기업 집적화가 이뤄지면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 토대가 확고해진다.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는 기술개발 지원, 업종 고도화,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의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펼치게 된다.

인천에선 바이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다. 2002년 셀트리온이 송도에 입주한 후 동아쏘시오, 바이넥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머크 등 국내외 기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제3공장과 연구시설을 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000억 원을 들여 제4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에 바이오 전문 인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기업 수와 바이오 연구직을 기준으로 업체당 평균 연구인력 수가 62명으로 전국 1위다. 인천 송도에선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수준의 시설을 갖춘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등을 통해 연간 2000여 명의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2020년 중소기업벤처부의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사업 중 전문 랩 분야를 수주했다. 2025년까지 대학에 바이오벤처기업 35개를 창업하거나 유치한다. 한균희 연세대 산학연협력단지 부단장은 “2026년 준공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운영해 송도를 바이오산업의 연구, 개발, 생산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한국형 랩 센트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교육이 연구로 연결되고, 연구가 산업으로 발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학·연·병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형 혁신 펀드 조성 및 운영’을 통해 중소 벤처 바이오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대통령이 약속한 바이오클러스터 혁신과 상생 교두보 확보를 위해서라도 바이오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K-바이오 랩 센트럴’이 인천에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바이오#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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