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습 버리고 혁신 이루겠다”
장인화 회장, 취임식서 소통 강조
청년 일자리 창출 플랫폼 만들고
권위적인 상의 이미지도 탈피 모색
22일 부산상의 2층에서 부산상의 회장 이·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취임한 부산상의 제24대 장인화 회장이 “지역 경제 통합을 통한 혁신을 이끌겠다”며 상의 깃발을 전달받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지역 경제계 통합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겠습니다.”
22일 제24대 부산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58)은 “이제 부산 경제계에도 새로운 봄이 왔음을 선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 경제 전반에 대변혁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부산 경제의 발전과 회원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경청의 시간을 만들되 잘못된 관습과 해묵은 시스템에 대해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주는 상공계의 아름다운 전통은 계승하고, 원로 기업인의 연륜 및 지혜를 귀담아듣겠다”며 “의원 선수나 나이에 관계없이 지역 상공계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회원에게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부산상의가 지역경제의 나침반이자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경제의 현안인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과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 북항 재개발 사업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여야 정치권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줄 플랫폼을 만들고, 지역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점도 제시했다.
권위주의적인 상의의 이미지도 확 바꿔나갈 방침이다. 장 회장은 “회원 기업이 주인이 되는 부산상의를 만들겠다”며 “산업 최전선에서 악전고투하는 지역 상공인들에게 힘이 되고, 우산이 되어 주는 부산상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상의 사무국에 4차 산업혁명, 바이오, 항공, 스타트업을 전담하는 팀을 만드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산업·경제를 실시간으로 다루는 조사연구 역량 확대, 정책개발 기능 강화를 통해 다양한 지역 현안들도 꼼꼼하게 챙긴다.
부산상의의 새 출발에 대해 시민단체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부경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로운 개혁이 필요할 때”라며 부산경제비전 제시를 요구했다.
상의는 자체적으로 개혁이 불가능한 만큼 전문가, 언론계, 관련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부산상의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상의를 중심으로 한 ‘가덕물류신공항발전민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상의 안에 부산경제정책연구소를 설치해 민간경제정책 생산 및 평가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경연은 “회원 중심만의 폐쇄적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상의는 이제부터라도 부산 경제 전체, 시민 경제를 기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의 기능 강화를 위해 부산경제진흥원이 취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자금 관리 일부를 상의로 이관하고,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던 해양 해운 수산 조선 물류 분야에 신경을 쓰라고 촉구했다. 중소 영세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챙길 것을 요구했다.
지역 현안인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유치, 에어부산 살리기, 한진중공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여당이 약속했던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부산금융중심지 이전에 대해서도 정책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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