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여성 3명 중 1명, 비정규직 되거나 직장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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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5일 06시 08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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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한 여성 34%가 해고·실업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32%는 실제로 비정규직이 되거나 직장을 잃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 712명을 조사해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을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8~15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재택근무 이유, 재택생활 증가에 따른 긍정적·부정적인 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돌봄·가사노동 경험 등을 물었다.

재택근무 장기화로 응답자의 33.9%가 해고·실업 불안감을 느꼈고 31.5%는 임금감소 또는 고용형태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가 변한 75명 중 67명은 비정규직화됐고 2명은 사직, 1명은 사직권유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 장점으로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18.8%로 가장 높았다. 화장, 옷차림 등 꾸밈노동 감소가 18.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위험 감소가 17.2%로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 단점은 일과 생활공간 분리가 어렵다는 응답이 27.6%를 차지했다.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 어려움이 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이 18.7%였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사 및 돌봄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은 27.7%였다. 외부활동이 줄어 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26.5%, 인간관계 단절로 우울감 증가 20.2%, 층간소음이나 좁은 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19.7%였다.

부정적인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꼽은 장점으로는 불필요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감소가 33.5%, 동거가족과의 친밀감 증가 24.9%, 가사 관심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19%였다.

응답자 151명은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 시간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재택 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는 요구 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6명이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재택노동 가이드라인 마련 및 코로나 블루에 대응하는 심리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백미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시민 조사를 통해 여성들의 재택노동 실태를 공유하고 코로나19로 더욱 악화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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