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영향력 있는 유튜버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쉽고 재밌는 기부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랜드×유튜버 기부 프로젝트의 콘텐츠는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했고, 기부로 이어진 댓글 수는 4만 개에 이른다.
이랜드가 유튜버와 만든 기부 콘텐츠는 단순히 사회 문제를 소개하고 기부를 독려하는 기존 캠페인과는 다르다. 유튜버는 자신이 가진 팬덤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랜드는 운영 중인 산업군의 풀필먼트(종합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튜버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현할 수 있고, 이랜드는 MZ세대와 빠르게 소통하면서 기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 ‘윈윈’ 구조다.
구매하는 상품의 수익금 전액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된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방식이다. 기부는 이랜드재단이 진행하고, 과정과 기부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한다.
대표적 사례로는 구독자 수가 83만 명에 이르는 유튜버 ‘미션파서블’과 국가 유공자 기부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UDT 출신으로 특수 훈련이나 과거 군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미션파서블의 ‘에이전트 H’는 모자를 제작해 판매 수익 전액을 국가유공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이랜드재단이 그동안 지원하고 있던 국가유공자 7000여 명 중 도움이 시급한 100명을 추려 에이전트 H에게 전달했다. 국가 유공자에게 직접 전달해 투명성을 높였고, 이 과정을 전부 영상으로 촬영해 구독자들과 공유했다.
기부한 금액은 총 1억8000만 원이다. ‘요원’이라 불리는 미션파서블 구독자들의 댓글 기부와 모자 판매 수익금 전액, 유튜브 광고비 일부, 이랜드재단의 매칭 기부금액을 합친 액수다. 이 과정에서 3500여 명의 구독자들이 국가유공자 처우 문제를 공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콘텐츠의 질이 보장돼 있고 팬덤이 확실한 유튜버들의 아이디어를 오프라인에서 바로 실현시키면서 신선한 기부 형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며 “기업의 일방적인 기부가 아닌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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