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폐휴게소 건물,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영월군 옛 문곡휴게소 리모델링
문화예술인의 연습-만남장소 활용

철거 위기에 몰렸던 폐휴게소 건물이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25일 강원 영월군에 따르면 북면의 옛 문곡휴게소를 리모델링해 ‘강원영서남부공연예술연습센터’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곳은 다음 달부터 영월 정선 평창 태백 등 강원 영서 남부와 충북 제천, 단양 등 중부내륙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연습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총면적 1080m² 규모다. 대·중 연습실 각 1실, 소연습실 4실, 세미나실, 악기보관실, 샤워실, 옥상 여유 공간, 120대 규모의 주차장 등이 조성됐고, 12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또 피아노 2대, 신시사이저 2대, 드럼, 앰프 세트 등이 설치돼 있다. 연습뿐 아니라 소공연까지 가능하도록 전동 무대 커튼과 조명, 음향시설도 갖춰져 있다.

옛 문곡휴게소는 1991년 건축 이후 휴게소로 사용됐고, 영월군이 2009년 태양전지용 실리콘생산실증단지의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매입했다. 그러나 실증단지 사업 무산으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 문제도 제기돼 철거 여론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공연연습 공간 조성 공모에 선정되면서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

영월군은 이 센터가 문화거점지구 역할을 하고,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의 창작 체험 및 교류의 장,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지역문화 콘텐츠 발굴,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실험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영월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대관 및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그동안 연습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활용돼 사기 진작은 물론 한 차원 높은 문화예술 활동으로 문화도시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월#폐휴게소#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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