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꽃축제, 올해도 온라인으로 만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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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석촌호수 축제 취소
여의도 봄꽃길 전면통제… 제한 관람
드론 촬영 통해 비대면 영상 중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여의서로 봄꽃길을 통제하고, 추첨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정해진 시간에 관람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여의서로 봄꽃길을 통제하고, 추첨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정해진 시간에 관람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새소리가 들려오고 거리에는 사람 하나 없이 만개한 꽃들이 가득하다. 수백 그루의 꽃나무를 위에서 한눈에 조망했다가 다시 꽃망울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눈에 담아 보기도 한다.

휴대전화 화면 너머로 보이는 ‘온라인 꽃축제’ 영상의 장면들이다. 지난해 4월 중랑구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공원에 활짝 핀 배꽃을 촬영한 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서울장미축제 등 꽃 축제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봄꽃 축제를 취소하거나 제한적으로 열기로 했다. 그 대신 벚꽃 영상 중계 등 다양한 ‘온라인 벚꽃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시는 해마다 4월 중순에 개최하던 서울대공원 벚꽃축제를 작년에 이어 취소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이 지속되면서 1월에 내린 결정이다. 따로 폐쇄나 출입 인원 제한 조치는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공원 안에서는 한 방향으로만 통행하도록 하고 관리요원을 늘려 방문객들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공원 관계자는 “벚꽃 개화 시기에 방문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현장 행사를 취소했지만 그 대신 온라인으로 관중 없이 공연을 중계하고 드론으로 벚꽃을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랑구 서울장미축제에서는 올해 중랑장미공원 현장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했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3일간 먹거리 부스와 야간 경관조명 등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 자치구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를 없애는 대신 5월 내내 중랑구 16개동에 ‘희망의 미니장미정원’을 설치해 축제를 나눠 열기로 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미니 정원을 통해 거리 두기는 유지하면서도 코로나가 길어져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꽃집 등 지역경제와 연계한 ‘콘텐츠 이커머스’,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장미공원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울장미축제’ 등 다채로운 온라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장미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 명소인 여의도는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까지의 여의서로 봄꽃길(1.7km)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교통 통제는 내달 1∼12일, 보행로 통제는 2∼12일까지다. 그 대신 영등포구는 내달 5∼11일 통제구간 내에서 제한적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봄꽃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1시간 반 간격으로 7회 차가 열린다. 거리 두기를 위해 사전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제한된 인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99명까지 입장할 수 있고 7일간 최대 3500여 명이 참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봄꽃축제도 운영한다. 가상공간을 이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꽃길의 개화부터 낙화 실황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송파구는 내달 1∼11일 석촌호수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벚꽃축제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만 주민들의 아침 출근 및 산책 등을 위해 오전 5∼9시에는 일부 진입로를 개방한다. 2일부터는 송파구청 유튜브 채널 ‘송파TV’에 석촌호수에 만개한 벚꽃 모습을 공개한다. 또 송파둘레길에 ‘봄맞이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새로운 봄꽃 길을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봄꽃축제#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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