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보낸 딸, 또래들에게 집단폭행 가혹행위 당해”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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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6일 15시 11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경남 하동군의 한 기숙형 서당에 다닌 초등학생 딸이 동료 학생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한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4일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성적 고문…딸아이가 엉망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에 따르면 올 1월 중순경부터 2월 초까지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서당에 등록한 청원인의 딸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과 언니들에게 신체적 폭행과 가혹행위,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

청원인은 “폐쇄회로(CC)TV 없는 방이나 방안에 딸린 화장실과 이불창고에서 구타는 기본이었다”며 딸이 겪은 피해를 자세히 밝혔다.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변기물을 마시게 하거나 변기와 화장실을 청소하는 솔로 이를 닦게 했다. 또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게도 했으며, 가슴 부위 등을 꼬집고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찼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부모의 옷과 귀중품 등을 가져오라고 협박을 하거나 관물대에 심한 욕설과 낙서로 써서 딸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게 했다”라며 “우리 아이는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서당 측이 딸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병원진료비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딸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청원인은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하고 제대로 된 처벌이 필요하다”며 “가해자들과 서당 측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진행돼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건은 앞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으며, 경남 하동교육지원청이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가해 학생 3명에게 서당 출석정지 5일이 내려져 ‘솜방망이’ 처분 논란이 일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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