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 축제, 전면 통제…추첨 통해 진행
잇달아 취소되며 '대안 명소' 대학가 몰릴 우려
대학 "지난해와 달리 외부인 통제 계획 없어"
전문가 "좁은 곳에 모일 때 감염 가능성 높여"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벗꽃 명소에서 예정됐던 봄꽃 축제 대부분이 취소된 가운데, 또다른 봄꽃 명소로 꼽히는 대학가에 시민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나온다.
28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벚꽃 개화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12일간 서강대교 남단부터 의원회관 사거리 1.7㎞가 전면 통제된다. 다만 추첨을 통해 일부에게는 벚꽃 산책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하루 7회차를 1시간30분 간격으로 나눠 한 회차 당 99명을 모집해 벚꽃길을 걸을 수 있게 한다. 최대 3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의 석촌호수는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폐쇄한다. 다만 주민들의 아침 출근 등을 위해 오전 5시부터 9시까지는 일부 진입로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행사를 취소하거나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조치의 풍선효과로 벚꽃 구경의 대안처럼 꼽히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이나 외부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많은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일부 대학들은 외부인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더구나 대부분의 수업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다 보니 사실상 교직원 외에 학교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의 대학이 별다른 통제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출입 자제 팻말도 세우고 출입증을 확인하기도 했다”며 “올해도 출입 자제 팻말은 세우고 있긴 하지만 외부인이 못 들어오게 막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교직원과 학생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통제를 했었다”며 “올해는 아직까지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도 많고 지인 간 감염도 늘고 있어 되도록 벚꽃 구경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번 호흡할 때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가 나온다”며 “지인들과 차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하거나 마스크 벗고 사진을 찍을 때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많아지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야외활동이 실내활동으로 이어질 때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일부러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후 식당을 가거나 숙박을 하는 등 환기가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여러명의 사람이 모이면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