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코로나 학번 “등록금 반환하라”…청와대 앞으로 삼보일배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8일 13시 39분


2021등록금반환운동본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여파로 인한 대학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2021등록금반환운동본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여파로 인한 대학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대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부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등록금 반환”을 다시 한번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대학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며 비에 젖은 청와대 근처 도로에서 삼보일배 행진까지 했다.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에게 물러날 곳이 더는 없다”며 “등록금 반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일 시작한 등록금 반환 및 부담 완화 요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학생 1만2000여명이 참가했으나 전국 290개 대학 중 96%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은 학교와 교육부에 등록금 반환과 등록금 부담 경감, 대학 교육의 질 향상 등을 요구해왔지만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고 도리어 강의 재탕 제보만 늘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나마 반환한 대학도 등록금의 10% 이내, 몇만 원 정도를 돌려준데 그친다”며 “대학은 재정난을 이유로 이해해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교육부는 국가장학금 예산을 삭감했다”고 꼬집었다.

정수인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 임시의장(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장)은 “강의의 질이 대면강의보다 떨어지는데다 학교 실습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외부 시설을 사비를 내 이용하고 있다”며 “지금은 교수의 선의만 기대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강주연 이화여대 등록금반환운동본부 본부장은 “등록금을 반환하지 못하겠다면 시설에라도 투자해야 하는데 학교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서버 접속 오류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한 한기 등록금이 400만~500만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민주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 대표는 “학교나 교수, 정부도 등록금 반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며 “학교에도 못가고 복지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데 등록금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등록금반환운동본부 측은 기자회견 후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사무소까지 914m 거리에서 등록금 반환 촉구 삼보일배를 했다.

오전 11시40분 시작한 삼보일배는 코로나 방역수칙에 맞춰 14명이 2개조로 나눠 1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학생들은 무릎에 보호대를 감았지만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거나 다른 학생과 교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강 본부장은 “대학과 교육부의 침묵과 방관에 궂은 날씨에도 거리로 나왔다”며 “대학과 교육부가 우리를 볼 때까지, 우리 소리를 들을 때까지 계속 일어나고 전진하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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