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미 신생아 인식표 분리된 사진 확인”…‘바꿔치기’ 증거 중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8일 15시 33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생아의 인적사항이 담긴 발찌 모양의 인식표가 아기 몸에서 분리된 정황을 확인하고 친모 A 씨(48)와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A 씨의 딸 B 씨(22)는 자신이 출산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휴대전화로 아기 사진을 여러 장 촬영했다. B 씨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사진 가운데 아기의 발목 부분에 있는 인식표가 분리된 모습이 담긴 사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의 휴대전화 사진을 시기별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을 발견했다. B 씨의 전 남편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의 인식표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산 기념으로 찍은 사진들 중에 인식표가 분리된 모습이 나왔다. B 씨가 여러 장을 찍으면서 해당 장면이 있는지는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아기의 인식표를 풀거나 끊은 것으로 보고 ‘신생아 바꿔치기’가 벌어진 증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A 씨가 딸 B 씨가 낳은 아기의 인식표를 분리한 뒤 이를 자신이 낳은 아이의 발목에 달아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공범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A 씨가 딸 B 씨의 출산 바로 다음날인 2018년 3월 31일 해당 산부인과를 처음 찾은 것을 확인했다. A 씨가 이후 B 씨가 퇴원할 때까지 매일 산부인과를 방문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B 씨는 출산 일주일 후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같은 해 4월 2일 전 이전에 ‘신생아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아기가 태어난 후 48시간이 지나 혈액검사를 한 날이다. 병원 자료에는 아기의 혈액형이 A형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생물학적으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다. 당시 산부인과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파악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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