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할머니도 화이자 접종…67세 아들에 “너도 꼭 맞아라”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일 10시 36분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104세 최고령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4.1 © News1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104세 최고령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4.1 © News1
“할머니 따끔거릴 거에요. 고생하셨어요.”

만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1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첫 접종이 이뤄졌다.

이날 수원지역 내 최고령이자 화이자 백신 첫 접종 대상자는 104세 김모 할머니다.

김 할머니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아들 A씨(67)의 손을 잡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는 아주대 실내체육관 내부로 천천히 들어섰다.

김 할머니는 만 75세 이상 일반인 접종이 시작된다는 TV 언론보도를 통해 스스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틀 전, 주거지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직접 접종신청을 했다.

백신접종 신청을 직접 할 정도로 접종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들 A씨가 대신 설명했다.

A씨는 “어머니께서 이왕이면 안맞는 것보다 맞는게 낫다고 하셨다. 그리고 화이자 백신과 관련된 갖가지 설명을 제가 말씀 드렸어도 접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으셨다. 그리고 잔병치레도 없으셔서 워낙 건강하신 분이다”며 “오히려 저한테도 접종시기가 오면 접종하라고 권고하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접종은 오전 9시6분에 이뤄졌고 의료진은 “할머니, 30분 동안 대기하셨다가 귀가하시면 돼요”라며 이상반응 여부에 대한 설명도 전달했다.

경기 고양시 접종현장. © 뉴스1
경기 고양시 접종현장. © 뉴스1
이날 수원시 소속 공무원, 소방청, 아주대의료진,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등 총 54명의 현장 관계자들이 방문한 어르신들의 접종을 도왔다.

이날 자신의 차례보다 일찍 도착해 접종을 할 수 없어 발걸음을 옮기는 어르신도 있었다.

4월1일부터 화이자 백신접종이 시작된다는 말에 접종일자를 잠시 잊고 방문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수원시 관계자들은 “어르신, 행정복지센터에서 다시 한 번 연락이 갈거에요”라고 설명했다.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4.1 © News1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4.1 © News1
임상현 아주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접종 후, 우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열이 발생하면서 함께 탈수증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꽃박람회에서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접종이 이뤄졌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접종은 4개 부스 각각에서 예진을 마친 뒤, 접종을 끝내고 20분간 대기실에서 상태를 이상반응 등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종을 마친 시민 B씨는 “외출할 때도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피해 왔는데 오늘 주사를 맞게 돼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예약한 날짜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 백신을 폐기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라도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며 “해당기간 중 접종을 받지 못할 경우 연말에나 접종을 받을 수 있어 예약한 날짜에 꼭 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부터 앞서 우선 설치됐던 수원·고양시 기존 2개소 이외 성남·남양주·안양시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3개소를 추가로 설치, 접종시설을 총 5개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후로 순차적으로 늘려나가 6월까지 최종 48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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