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양재천 등 벚꽃 명소 인파에 코로나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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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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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서로에서 시민들이 출입이 통제된 국회 뒷길이 아닌 건너편 길을 걸으며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2일까지 여의서로 벚꽃길 차도와 보행로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2021.4.1 © News1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서로에서 시민들이 출입이 통제된 국회 뒷길이 아닌 건너편 길을 걸으며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2일까지 여의서로 벚꽃길 차도와 보행로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2021.4.1 © News1
따뜻해진 날씨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주요 벚꽃 명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공원과 명소 인근 식당에서는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은 평일인데도 점심시간을 맞아 산책 나온 직장인과 시민들로 붐볐다.

윤중로는 통제됐으나 통제 지역 바로 앞까지 시민들이 모여 통제를 무색하게 했다.

통제된 윤중로에서 여의나루역까지 약 1.2㎞ 구간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의나루역 앞에서 현장 요원들이 ‘마스크를 꼭 써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안내했으나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시 내리거나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어긴 것까지 제재하지는 않았다.

여의도 한강공원 역시 주차장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했다. 아이와 함께 산책나온 인근 주민들부터 삼삼오오 놀러 온 대학생, 동료들과 돗자리를 깔고 점심먹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인파가 한데 모였다.

한강공원에서 만난 A씨(20대)는 “날씨가 좋아 잠시 공원으로 점심 먹으러 나왔다”며 “거리두기를 잘 지키니까 그렇게 위험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이촌 한강공원에는 ‘야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공원 내 취식과 음주를 자제해 주세요’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었지만 돗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공원 내 편의점은 출입명부 관리가 미흡한 상태였다. 낮 12시17분쯤 방문했을 때 편의점 내부에 손님이 있었으나 명부상 마지막 출입 시간은 오전 9시11분이었다.

서울 강남구 양재천 벚꽃길에도 시민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곳에서도 일부 시민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지만 별다른 통제가 없었다.

등산복을 입은 남성 7명이 대화를 나누거나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5명이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등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을 어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양재천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한 방향으로만 걷도록 안내하고 취식도 제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듯 했다. 벤치에서 과자를 먹는 학생은 물론 돗자리를 깔고 과일과 빵 등을 먹으며 담소하는 60대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양재천에서 만난 박성례씨(40)는 “코로나 때문에 계속 못 나오다가 예쁘게 핀 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나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으니 최대한 사람이 없는 쪽으로 가 잠깐 있다 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서울 도심 내 주요 명소가 상춘객들로 북적이는 상황을 경계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거리를 두지 않고 마스크를 안 썼다가 비말이 튀어 얼굴과 옷 등에 묻으면 감염될 수 있다”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의도나 석촌호수처럼 너무 유명하고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아가는 게 문제”라며 “사람이 적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꽃 구경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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