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의 지형과 건물, 시설물 외형은 물론이고 공공건축물, 지하철 역사 등의 실내 및 지하 공간을 가상공간에 3차원(3D)으로 구현한 ‘디지털 쌍둥이 도시’가 만들어졌다. 각종 도시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1일 ‘디지털 트윈 서울 S-Map’을 공개하고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시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이 시설물 관리, 재난 대응 등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고 국내는 세종, 부산 등에서 소규모 실험이 추진되고 있다. 이원목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 문제 분석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 구축은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시는 2년여의 제작 과정을 통해 서울 전역 605.23km²의 지형과 건물·시설물 60만 동을 3D로 구현했다. 여러 방향을 레이저로 촬영하는 항공 라이다(LiDAR) 촬영 기술로 2만5000장의 사진을 찍은 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단계를 거쳤다.
S-Map에는 상하수도, 가스, 전기, 통신, 난방 등 지하시설물 정보와 다른 3D 지도에서 보기 힘든 공공건축물, 지하철 역사 실내 정보가 담겼다. 차량 통행이 힘든 골목길이나 계단식 도로, 전통시장의 ‘거리 뷰’도 제공한다. 부동산 공시가격, 실시간 교통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은 9월부터 모바일 웹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Map은 각종 도시 문제 해결과 문화관광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에 활발히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계획위원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교통영향평가위원회 등은 S-Map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개발이나 건축 전과 후를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공건축물 설계공모 평가에도 S-Map이 도입된다. 건물 배치에 따른 도심 바람길 영향 분석과 산불 확산 방지 모델 구축, 미세먼지 및 열섬현상 저감 방안 도출에도 쓰인다.
시는 문화재청, 서울관광재단 등과 협업해 주요 관광명소나 문화재 콘텐츠를 결합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령 1900년 이전의 한양 모습을 재현한 랜선 여행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안에 실험공간을 조성해 S-Map을 활용한 민간의 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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