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도입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일 03시 00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검사
진단 정확도 떨어지는게 단점
丁총리 “백신여권 이달중 도입”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논의를 본격화한다. 최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검사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가진단키트는 마치 임신테스트기처럼 가정에서 비전문가가 짧은 시간 내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만든 검사 도구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브리핑에서 “자가진단키트 활용 방안 관련 전문가 회의를 2일 개최한다”며 “적용 가능성, 개발 지원 가능성, 해외 상황 등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또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검사 확대 방안이 요구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방역당국은 “자가진단키트 방식 검사를 바로 도입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 검사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간편성과 접근성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앞으로 4주간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중심으로 자가진단키트의 효과성을 확인하는 시범연구가 진행된다. 대상 제품은 검사 시간이 15분 정도이며, 정확도는 85% 정도로 알려졌다.

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백신 여권’ 혹은 ‘그린카드’로 불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용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부 국가에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해외를 오갈 때 사용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정 총리는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이달 중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공식 개통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으며 개인정보는 일절 보관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방역당국#코로나#자가진단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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